‘가나가와 앞바다 파도 아래’ 패러디물/사진=중국 외교부 자오리젠 대변인 SNS
‘가나가와 앞바다 파도 아래’ 패러디물/사진=중국 외교부 자오리젠 대변인 SNS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를 일본의 대표적인 목판 화가인 가쓰시카 호쿠사이의 작품으로 패러디한 그림을 SNS에 게재했다. 이에 일본 정부가 엄중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가나가와 해변의 파도 아래'라는 작품을 패러디한 그림이 게시하면서 영어로 "가쓰시카 호쿠사이, 원작가가 지금도 살아 있었다면 그 역시 매우 (오염수에 대해) 걱정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랴오닝성 다롄 출신의 한 일러스트레이터가 만든 이 패러디물은 얼핏 보기에는 원작과 비슷해 보이지만 방호복과 방독면을 착용한 사람들이 바다에 원자력 폐수를 쏟아붓는 모습이 등장한다.

이에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중의원 외무위원회에서 자오리젠 대변인의 SNS 게시물 관련 질문에 "중국에 엄중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모테기 외무상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트위터 게시물을 강하게 질타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도쿄와 베이징의 외교 경로를 통해 중국 정부에 항의하고 SNS 게시물 삭제를 요구했다.

한편, 가쓰시카의 판화 '가나가와 해변의 파도 아래'는 일본에서 전설적인 명화로 꼽힌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