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우포늪 자연 방사 2년 만에 결실…2마리 건강하게 탄생
6월 날아오를 전망…"우수한 자연환경이 자연 부화 요인"
국내 멸종 42년 만에 따오기 자연에서 부화 성공…"따옥 따옥"(종합)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따오기가 우리나라에서 멸종한 지 42년 만에 자연에서 태어났다.

경남 창녕군은 2019년 이방면 모곡마을에 방사한 따오기가 낳은 알 2개에서 따오기 새끼 2마리가 자연 속에서 무사히 태어났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26일 오전 10시 12분과 지난 28일 오전 5시 30분께 부화한 알에서 각 1마리다.

현재 새끼들은 부모의 품에서 안전하게 자라고 있다.

오는 6월 10∼12일 사이 새끼들은 둥지를 떠나 자유롭게 우포늪 하늘을 누빌 것으로 전망한다.

야생에서 태어난 따오기는 어느 정도 성장하면 유전자 검사와 성별 분석 등을 통해 관리할 예정이다.

이번에 새끼를 품은 따오기 부부는 2019년 방사한 2016년생 동갑내기다.

이들 부부는 지난달 3차례 산란했고, 이 중 알 2개에서 결실이 생겼다.

창녕군은 번식 중인 둥지 2곳에 24시간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새끼들을 안전하게 지키고 있다.

마을 주민들 자발적으로 나서 따오기 보호에 노력 중이다.

한정우 창녕군수는 "이번 야생 부화 성공은 유전자 분석을 통한 우수 개체 선별과 16.2㏊에 이르는 광범위한 서식지 조성, 우포늪을 중심으로 잘 보전된 자연환경이 자연부화의 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따오기 서식지인 창녕군은 따오기가 자주 출연하는 장소를 중심으로 5.8㏊ 규모 거점 서식지를 조성해 따오기의 야생 정착을 돕고 있다.

한 군수는 "야생에서 처음으로 태어난 따오기를 잘 길러낼 수 있도록 협조와 응원 바란다"고 말했다.

따오기는 포획 및 서식지 훼손 등으로 1979년 비무장지대에서 목격된 것을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에서 멸종됐다.

정부는 2008년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중국에서 총 4마리의 따오기를 들여와 '우포따오기복원센터'에서 증식·복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432마리가 증식돼 2019년부터 40마리씩 2차례 방사됐다.

환경부는 내달 6일 따오기 40마리를 우포늪 야생으로 추가 방사할 예정이다.

국내 멸종 42년 만에 따오기 자연에서 부화 성공…"따옥 따옥"(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