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이 근로자 50만명 이상의 임금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다시 헨리 아마존 글로벌 인사 담당 부사장은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50만명이 넘는 미국 사업부 직원들의 급여를 시간당 50센트부터 3달러까지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급여 인상에 투입되는 지출은 1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헨리 부사장은 예상했다.

이번 임금 인상은 다음달 중순과 6월 초 사이에 시행될 예정이다. 아마존은 고객 풀필먼트(배송·포장·재고관리를 한 번에 하는 것), 배송, 패지키 분류, 풀필먼트 전담팀 등 일부 직책에 대한 급여 인상을 올 가을에 검토할 예정이었는데, 봄으로 시기를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아마존이 선제적으로 급여 인상에 나선 것은 미국 전역에 있는 수만 개의 사업장에서 고용을 장려하기 위해서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온라인 주문이 급증하면서 아마존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대규모 채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경제 재개가 시작되면서 일부 기업들은 일할 사람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일할 사람을 잡기 위해 임금 인상을 고려하는 기업들이 상당수다.

아마존은 2018년 정치권과 노동단체의 압력에 따라 미국 내 모든 직원의 최저임금을 시간당 15달러로 인상했다. 아마존은 미국에서 소매업체 월마트에 이어 고용 규모가 가장 큰 기업으로 꼽힌다. 미 전역에 80만명 이상의 직원을 두고 있다.

박상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