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리, 베르캄프, 비에이라 등 '아스널 전설'도 지원
스포티파이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다니엘 에크(38)는 29일(한국시간) 미국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매우 진지하게 인수를 제안했으며, 자금도 이미 마련돼있다"고 밝혔다. 에크는 여덟살때부터 아스널 팬이었다며 지난주 아스널 인수 의사를 밝혔다. 아스널의 전설 티에리 앙리와 데니스 베르캄프, 패트릭 비에이라도 에크의 아스널 인수를 지원하고 나섰다.
하지만 아스널 구단주 측은 매각할 뜻이 없다고 밝힌 상태다. 아스날의 대주주 KSE(크론케 스포츠 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성명서를 내 "최근 아스날 인수와 관련된 미디어의 추측에 주목하고 있다. 우리는 아스날에 100% 전념하고 있고, 구단 지분 매각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어떠한 제의도 받지 못했고, 어떠한 제의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에크는 이날 인터뷰에서 "인수 자금을 이미 확보했으며, 현 소유주들에게 매우 설득력 있는 제안을 하고 싶다"면서 "그들이 내 말을 끝까지 들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아스널 인수가 하루아침에 일어날 일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이 일이 긴 여정이 될 것도 각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스널 등 EPL 구단주는 최근 유러피안 슈퍼리그(ESL) 참여를 추진했다가 팬들의 거센 비난에 직면하고 있다. 미국 자본의 도움속에 추진되던 ESL에 참여하는 것은 축구의 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라는 반발에 부딪쳐 EPL 구단들은 참여를 취소했다. 여기에 최근 부진한 성적까지 더해지면서 많은 아스널 팬들이 '크론케 아웃'을 외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유럽인 청년 사업가가 아스널을 인수할 뜻을 밝히자 팬들은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에크는 아스널에 대한 애정을 여러차례 밝혔다. 그는 "아스널은 '내 팀'이며, 나는 구단의 역사를, 선수들을, 그리고 팬들을 사랑한다"며 "나에게는 아스널에게 영광을 되돌려 줄 엄청난 기회가 보인다. 팬들과 신뢰를 쌓아 그 모든 것을 함께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에크가 설립한 스포티파이는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다. 전 세계에서 8700만명의 유료 가입자를 포함해 총 1억8000만명이 이용한다. 국내에서는 올해 서비스를 시작했다. 미국 매체 포브스에 따르면 에크가 소유하고 있는 자산은 43억 달러(약 4조7902억원)다. 아스날 구단의 가치는 28억 달러(약 3조1192억원) 수준이다.
조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