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폭등…여의도·목동·노원 등 강세
전셋값 상승률은 점차 줄어
2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4월 넷째주(19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승률은 지난주와 동일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오 시장이 임기를 시작한 후 오름폭을 키우는 추세다. 지난 2월 첫째 주(0.10%) 이후 이달 첫째 주(0.05%)까지 상승폭이 둔화돼다 오 시장 취임 직후인 지난주(0.07%) 10주 만에 상승폭을 키웠다. 부동산원은 “신규 토지거래허가구역 효력 발생일(지난 27일) 이전 막바지 매수세 몰리며 상승폭 확대됐다”면서 “그 외 지역은 대체로 유사한 흐름을 보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재건축 추진 단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재건축 사업이 진행 중인 상계동이 있는 노원구 집값이 급등했다. 이번주 0.16% 상승하며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이 상승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여의도가 있는 영등포구(0.10%)와 목동이 있는 양천구(0.10%)로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양천구 목동에서는 토지거래허가제가 발표된 지난 21일 이후부터 지정 직전인 27일까지 신고가(계약일 기준)가 무더기로 나왔다. 목동신시가지3단지 전용 122㎡는 지난 24일 24억원에 신고가 거래돼 직전 가격보다 3억원 뛰었다. 25일에는 2단지 전용 122㎡가 23억5000만원에 팔리면서 6개월 전 전고가 대비 1억5000만원 뛴 단지 내 신고가를 썼다.
재건축 인기 단지가 많은 강남 3구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송파구(0.15%)는 방이·잠실동 재건축 위주로, 강남구(0.13%)는 압구정·개포동 재건축 위주로 집값이 많이 올랐다. 서초구(0.13%)는 서초·잠원동 등 역세권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수도권에서도 정비사업에 대한 기대감이나 교통호재가 있는 지역의 상승폭이 컸다. 경기도에선 3기 신도시 추진 기대감이 큰 시흥시(1.02%)가 많이 뛰었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정차 기대감이 있는 의왕시도 0.74% 급등했으며, 안양 동안구도 0.74% 크게 올랐다. 군포시(0.52%)는 리모델링 사업 호재 있는 금정·산본동 구축 위주로 상승했다.
서울 집값이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오르자 젊은층 실수요자들의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면서 인천 집값도 과열되는 양상이다. 이번주도 0.51% 폭등하며 지난주와 동일한 높은 오름폭을 연출했다. 연수구(0.74%)와 서구(0.61%), 계양구(0.49%) 등에 수요자가 몰렸다.
지방은 0.20%로 지난주와 동일한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5대 광역시(대전·대구·광주·부산·울산)도 0.22%로 오름폭이 동일했다. 세종시는 관망세가 나오면서 0.10%에서 0.07%로 전주 대비 상승세가 위축됐다. 서울 전셋값은 0.02%를 보이며 지난주(0.03%)보다 줄었다. 서울 전셋값은 급등을 멈추고 하락 흐름을 보이는 중이다. 단기간에 급등한 전셋값으로 매물이 쌓인 탓이다.
누적된 매물이 늘면서 강남구(-0.01%)는 6주째 하락과 보합을 반복하고 있다. 염리동 ‘마포프레스티지자이’(1694가구) 등 입주물량이 많은 마포구도 0.01% 내렸다. 종로구(-0.01)는 숭인동 구축단지 위주로 호가가 하향 조정되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 밖에 강남 4구 중 서초·송파·강동 등은 보합을 보이는 등 나머지 자치구 대부분의 전셋값 상승률도 지난주 대비 낮거나 같았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