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사이클이라고 했는데…웃지 못한 삼성전자 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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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공장 셧다운 여파…SK하이닉스는 영업익 65%↑
2분기 실적 개선 예상…"하반기까지 메모리반도체 수요 견조할 것" 반도체 시장이 장기 호황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올해 1분기 국내 반도체 대표 기업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희비가 갈렸다.
맏형격인 삼성전자의 반도체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미국 현지 공장이 한 달 넘게 가동을 멈추고, 일부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오히려 하락하면서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주력 제품인 D램 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지난해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65.5%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분기 실적에선 희비가 교차했지만, 양사는 2분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시황이 살아나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29일 1분기 반도체 매출 19조100억원, 영업이익 3조3천7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이전보다 소폭 증가한 수준이지만, 실적의 핵심 지표인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6천300억원, 직전 분기 대비 4천800억원 감소했다.
회사는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거둔 주된 이유로 미국 텍사스 오스틴 공장 셧다운 사태를 꼽았다.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은 미국의 기록적인 한파로 올해 2월 16일 전력과 용수 공급이 끊기면서 한 달 넘게 정상 가동을 하지 못했다.
오스틴 공장은 복구 과정을 거쳐 현재 정상 가동 중이다.
피해 규모는 이날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처음 공개됐다.
삼성전자 한승훈 파운드리사업부 전무는 "오스틴 지역의 정전으로 반도체 웨이퍼 생산 차질이 발생했으며 피해 규모는 웨이퍼 총 7만1천장 정도"라며 "이는 3천억∼4천억원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말했다.
오스틴 공장 셧다운 사태로 반도체 위탁생산을 하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와 시스템 반도체 설계를 담당하는 시스템LSI 사업부의 실적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모리 반도체 실적도 소폭 감소했다.
메모리 반도체의 한 축인 D램은 올해 1분기 스마트폰 주요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와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에 따른 PC용·서버용 D램 수요 증가로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메모리반도체의 또 다른 한 축인 낸드플래시는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 속에 오히려 가격이 내려가면서 메모리 제품군의 전반적인 실적 하락을 야기했다.
낸드플래시 대신 D램 제품에 집중하고 있는 SK하이닉스는 영업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조3천24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5.5% 증가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올해 1분기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평균 가격은 전 분기 대비 7% 감소했지만, SK하이닉스가 주력하는 D램 가격은 4% 상승하면서 전반적인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지난해 SK하이닉스의 매출에서 D램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70.6%로, 낸드플래시(23.4%)의 3배 규모였다.
최근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품귀 사태로 차량용 반도체 가격이 급등했지만,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이로부터 수혜를 입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분야에선 글로벌 최강자지만 차량용 반도체는 거의 생산하지 않는다.
국내 기업들은 초미세화 공정을 통해 생산하는 고성능 메모리에 주력하는데, 차량용 반도체는 이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1분기 희비는 갈렸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분기 전망에 대해 모두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 한진만 부사장은 "D램을 중심으로 응용처 전반의 수요 강세 예상되는 만큼 2분기에는 영업이익 상당 부분이 개선될 것"이라며 "낸드플래시 역시 주요 고객사의 5G 확대와 모바일 고용량화로 수요가 늘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하반기에도 서버·모바일·PC 등 메모리 반도체 전반에서의 수요 견조세 지속될 것으로 삼성전자는 예상했다.
업계에서는 IT 기기 판매량 확대와 클라우드용 데이터 서버 증설 등으로 급증하고 있는 반도체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올해부터 '반도체 장기 호황'이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2분기 D램 전체 평균가격이 전 분기 대비 18∼23%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고, 당초 하반기부터 가격 상승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됐던 낸드플래시는 높은 수요에 힘입어 2분기부터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트렌드포스는 분석했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와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 등 전문기관들은 올해 반도체 시장 성장률을 잇달아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2분기 실적 개선 예상…"하반기까지 메모리반도체 수요 견조할 것" 반도체 시장이 장기 호황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올해 1분기 국내 반도체 대표 기업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희비가 갈렸다.
맏형격인 삼성전자의 반도체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미국 현지 공장이 한 달 넘게 가동을 멈추고, 일부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오히려 하락하면서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주력 제품인 D램 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지난해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65.5%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분기 실적에선 희비가 교차했지만, 양사는 2분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시황이 살아나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29일 1분기 반도체 매출 19조100억원, 영업이익 3조3천7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이전보다 소폭 증가한 수준이지만, 실적의 핵심 지표인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6천300억원, 직전 분기 대비 4천800억원 감소했다.
회사는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거둔 주된 이유로 미국 텍사스 오스틴 공장 셧다운 사태를 꼽았다.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은 미국의 기록적인 한파로 올해 2월 16일 전력과 용수 공급이 끊기면서 한 달 넘게 정상 가동을 하지 못했다.
오스틴 공장은 복구 과정을 거쳐 현재 정상 가동 중이다.
피해 규모는 이날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처음 공개됐다.
삼성전자 한승훈 파운드리사업부 전무는 "오스틴 지역의 정전으로 반도체 웨이퍼 생산 차질이 발생했으며 피해 규모는 웨이퍼 총 7만1천장 정도"라며 "이는 3천억∼4천억원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말했다.
오스틴 공장 셧다운 사태로 반도체 위탁생산을 하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와 시스템 반도체 설계를 담당하는 시스템LSI 사업부의 실적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모리 반도체 실적도 소폭 감소했다.
메모리 반도체의 한 축인 D램은 올해 1분기 스마트폰 주요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와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에 따른 PC용·서버용 D램 수요 증가로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메모리반도체의 또 다른 한 축인 낸드플래시는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 속에 오히려 가격이 내려가면서 메모리 제품군의 전반적인 실적 하락을 야기했다.
낸드플래시 대신 D램 제품에 집중하고 있는 SK하이닉스는 영업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조3천24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5.5% 증가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올해 1분기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평균 가격은 전 분기 대비 7% 감소했지만, SK하이닉스가 주력하는 D램 가격은 4% 상승하면서 전반적인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지난해 SK하이닉스의 매출에서 D램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70.6%로, 낸드플래시(23.4%)의 3배 규모였다.
최근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품귀 사태로 차량용 반도체 가격이 급등했지만,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이로부터 수혜를 입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분야에선 글로벌 최강자지만 차량용 반도체는 거의 생산하지 않는다.
국내 기업들은 초미세화 공정을 통해 생산하는 고성능 메모리에 주력하는데, 차량용 반도체는 이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1분기 희비는 갈렸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분기 전망에 대해 모두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 한진만 부사장은 "D램을 중심으로 응용처 전반의 수요 강세 예상되는 만큼 2분기에는 영업이익 상당 부분이 개선될 것"이라며 "낸드플래시 역시 주요 고객사의 5G 확대와 모바일 고용량화로 수요가 늘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하반기에도 서버·모바일·PC 등 메모리 반도체 전반에서의 수요 견조세 지속될 것으로 삼성전자는 예상했다.
업계에서는 IT 기기 판매량 확대와 클라우드용 데이터 서버 증설 등으로 급증하고 있는 반도체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올해부터 '반도체 장기 호황'이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2분기 D램 전체 평균가격이 전 분기 대비 18∼23%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고, 당초 하반기부터 가격 상승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됐던 낸드플래시는 높은 수요에 힘입어 2분기부터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트렌드포스는 분석했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와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 등 전문기관들은 올해 반도체 시장 성장률을 잇달아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