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페·미샤 방송 매진 행렬
PB 제품, 생활용품으로 확장
"공격적 투자로 올 매출 250억"
뷰티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MCN 업체도 주목받고 있다. 단순히 화장품 광고를 유치하던 기획사 역할에서 제품 공동 개발, 라이브커머스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2013년 레페리를 창업한 최인석 대표(사진)는 “지난해 대부분 화장품 업체 매출이 급감할 때 소폭 성장하며 비교적 선방했다”고 말했다.
레페리의 지난해 매출은 166억원. 광고 매출 등은 줄었지만 라방 등 라이브커머스 매출이 늘었다. 자체 브랜드(PB)를 키운 효과도 봤다.
올해는 매출 250억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 최 대표는 “지난해 약 15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은 라이브커머스, 제품 개발 등에 공격적으로 투자했기 때문”이라며 “레페리의 PB를 기존 화장품(슈레피) 외에 생활용품(레띨레), 홈트레이닝(듀잇) 등으로 확장해 올해는 수십억원대 라이브커머스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올해는 사업군을 확장하는 데 더욱 주력할 방침이다. 최 대표는 “과거엔 뷰티의 영역이 얼굴을 꾸미는 제품에 한정됐다면 코로나 시대엔 집을 포함해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꾸미는 것으로 의미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생활소품, 홈스타일링 등으로 콘텐츠를 넓힌 뷰티 인플루언서가 늘고 있는 추세다. 남성 뷰튜버로 유명한 레오제이는 이사를 하면서 인테리어 소품 등을 협찬받아 소개하는 영상을 찍었다.
최 대표는 “최근 라이프스타일을 다루는 인플루언서들과 신규 파트너십을 맺기 시작한 것도 이런 트렌드 때문”이라며 “올해 레페리가 확장하려는 라이브커머스 사업에서도 다양한 콘텐츠를 다루는 인플루언서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레페리는 홈 크리에이터로 유명한 승아네, 소소 등과 협업 계약을 맺었다. 모두 수십만 명대 구독자를 보유한 인플루언서다.
그는 K뷰티의 새로운 성장전략으로 기존 화장품 대기업과 뷰티 신생기업 간 협업을 제안했다. 최 대표는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은 아이디어가 부족해 반짝이는 신규 브랜드를 내놓지 못하고, 아이디어가 풍부한 신생기업은 코로나 위기로 제품을 생산할 돈이 없는 상황”이라며 “둘이 힘을 합쳐 독창적인 브랜드를 키워야 K뷰티의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민지혜/배정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