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플팬이 젊은 층 사이에서 새로운 주방 ‘필수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와플팬을 이용한 이색 조리법이 유튜브 등에서 큰 인기를 끌자 집에서 직접 도전에 나서는 젊은 층이 늘고 있어서다.

와플팬은 평평한 프라이팬과 달리 올록볼록한 팬이 양쪽으로 달려 있는 주방용품이다. 양쪽에 달린 팬 사이에 생지(밀가루 반죽)를 넣고 누른 뒤 양면을 고루 익혀 와플을 만드는 게 본래 용도다.

최근 크루와상 반죽을 와플 모양으로 구워 먹는 ‘크로플’이 유행하면서 와플팬 인기가 덩달아 높아졌다. 코로나19로 카페에 가기 힘들어진 젊은 층이 직접 ‘홈베이킹’을 시도하면서 와플팬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다. 11번가에 따르면 올 1분기 와플팬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1% 급증했다.

오븐이 있어야만 조리가 가능했던 제빵용 생지도 와플팬, 에어플라이어 보급 확산에 힘입어 덩달아 수요가 늘고 있다. 올 1분기 마켓컬리에서 판매된 제빵용 생지는 지난해 4분기에 비해 두 배가량 늘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와플팬에 생지를 넣고 눌러 굽기만 하면 카페에서 파는 빵과 비슷한 맛을 낼 수 있다”며 “제빵을 따로 배우지 않은 이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와플팬을 이용한 이색 조리법이 유튜브에 속속 공개되며 인기에 일조하고 있다. 냉장고 안에 잠들어 있는 남은 반찬들을 식은 밥에 넣어 비빈 뒤 와플팬에 구워 먹는 ‘고깃집 볶음밥’ 등이다. 삶은 국수나 라면을 와플팬으로 바삭하게 구워 ‘라면땅’을 만드는 것도 인기 레시피 중 하나다.

식감을 살리기 위해 기존 조리법을 그대로 유지하고 조리 도구만 프라이팬 대신 와플팬을 사용하기도 한다. 김치전 반죽을 프라이팬 대신 와플팬에 구워 김치전 전체를 바삭하게 만드는 식이다. 떡, 삼겹살, 호빵, 삼각김밥 등 다양한 식재료를 와플팬에 넣어 구워 먹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후기와 함께 ‘인증샷’을 남기는 것도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쉬우면서도 재밌는 요리법을 찾아 공유하는 게 하나의 놀이문화처럼 자리잡았다”며 “조리법이 간단한 와플팬의 인기가 높아지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박종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