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보고서 "러시아·중국 매체, 서방 백신 불신 유포 시도"
러시아와 중국 매체가 조직적으로 서방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불신을 퍼뜨리려 하고 있으며 이는 서방을 분열시키려는 허위정보 유포 운동의 일부라는 유럽연합(EU) 보고서가 나왔다고 로이터 통신이 29일 전했다.

EU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대외관계청(EEAS) 소속 허위정보부는 전날 공개한 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러시아와 중국 국영 매체들이 백신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과장한 가짜 뉴스를 온라인에 여러 언어로 내보냈다고 설명했다.

또 유럽 내 백신 접종과 사망 사이에 근거 없는 관련성을 만들고 러시아, 중국 백신을 더 우수한 것으로 홍보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와 중국은 그동안 EU가 제기한 모든 허위정보 유포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러시아와 중국의 백신 외교는 "제로섬 게임의 논리를 따르고 있으며, 서방이 만든 백신에 대한 신뢰를 약화하기 위한 허위정보, 조작 노력과 결합돼 있다"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또 "러시아와 중국 모두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국영 미디어, 대리 매체 네트워크, 공식 외교 소셜미디어 계정을 포함한 소셜미디어를 이용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 보고서는 이 과정에서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 미국 존슨앤드존슨(J&J)의 제약 부문 계열사 얀센 접종 뒤 보고된 매우 드문 부작용 문제와 관련한 내용도 이용됐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중국 공식 채널과 친러시아 미디어는 서방 백신과 관련한 부작용 주장에 대한 내용을 과장하고, 세계 언론 매체 보도를 왜곡해 전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