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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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인 정운현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해 "궤변과 오만함이 도가 지나치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여권 대선주자 1위인 이 지사에 대한 본격적인 당 내부 견제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전 실장은 지난 28일 SNS에 "보자 보자 하니 해도 해도 너무하다"며 이렇게 비판했다. 정 전 실장은 "이 지사가 정부의 코로나 백신 수급 정책에 밝지 못한 것을 두고 정세균 전 총리께서 중대본 회의에 자주 참석하지 않아서 그렇다고 지적했다"며 "그러자 이 지사는 1380만 경기도민의 도정을 챙기느라 참석치 못했다며 자신의 1시간은 1380만 시간이라고 강변했다"고 했다.

정 전 실장은 "그런 식이라면 총리는 내각의 수장으로서 5천만 국민의 국정을 책임지고 있으니 총리의 1시간은 5천만 시간이 된다"며 "그런 총리가 할 일이 없어서 중대본 회의에 참석했겠는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중대본 회의 참석도 중요한 도정의 일환"이라며 "요즘 같은 코로나 난국에 이보다 더 중대한 일이 뭣이 있겠는가"라고 했다.
정세균 편든 이낙연 측근 "이재명, 궤변과 오만이 도 넘어"
정 전 실장은 "물론 어쩌다가 이 지사가 진짜 바쁜 일 때문에 한 두번 불참했을 수는 있다"며 "그런데 그게 아니라 평소 중대본 회의 참석율이 저조했다면 오히려 총리께 정중히 사과드리는 게 하급자로서 도리가 아니었을까"라고 했다. 이어 "이 지사의 이런 식의 궤변성 언행은 공직사회의 보편적 위계를 짓밟는 도발행위에 다름아니다"라며 "도지사도 공직자이니 공직복무상 근무태만으로 징계감이라고 볼 여지도 없지 않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 전 실장은 "요즘 이 지사의 언행을 보면 비교적 높은 지지율에 취한 듯한데 일전에 본인이 얘기했듯이 지지율이란 마치 안개(?)와도 같은 것"이라며 "남 탓 하지 말고 먼저 자신의 처신부터 잘 챙겨보기 바란다"라고 직언했다. 그러면서 "특히 미래에 큰 뜻을 두고 있다면 매사에 더 성실하고 언행에 진중해야 한다"라며 "사람이 겸손해서 해 될 것은 없다"라고 훈계했다.

정 전 총리는 지난 2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러시아산 코로나19 백신의 경기도 독자 도입을 언급한 이 지사를 두고 "중대본 회의에 잘 안 나오셨던 것 같다"며 "중대본에 참석하면 백신 상황이 어떤지, 접종 계획은 뭔지 다 알게 된다. 그러면 그런 말씀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자 이 지사는 "경기지사의 1시간은 1380만 시간의 가치가 있다"며 "시간을 정말 가장 유용하게, 도민의 삶을 개선하는 데 써야 한다"라고 되받아쳤다.

조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