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6개 분기 연속 손실을 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속 여전히 여행과 여객기 수요가 부진한 여파다. 다만 보잉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올해 전환점을 맞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28일(현지시간) 미 CNBC 등 보도에 따르면 보잉은 올해 1분기에 순손실 5억6100만달러(약 625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손실 규모는 지난해 1분기(6억4100만달러)보다 줄어들었으나 6분기 연속 손실 기조를 이어갔다.

이에 보잉의 주당순손실은 1.5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컨센서스(애널리스트 전망치 평균)인 주당 1.16달러 손실을 상회한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152억2000만달러(약 16조9551억원)를 거뒀다. 시장 예상치를 소폭 웃돈 수치다.

코로나19 장기화 속 하늘길이 막히면서 여전히 여행과 여객기 수요가 급감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미국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교체 프로그램이 지연된 점, 두 차례 추락 사고를 낸 보잉 737 맥스 기종의 운항 중단이 길어진 점도 실적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737 맥스의 운항 중단은 지난해 11월 풀렸다.

그러나 올해 코로나19 백신 보급 등을 고려하면 올해 전환점을 맞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잉은 기대했다. 유나이티드항공과 사우스웨스트항공 등 대형 항공사가 성장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신규 항공기 수요가 늘어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내놨다.

항공 여행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특히 미국의 경우 국내 수요가 뚜렷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2019년과 같은 수준으로 항공 수요가 회복하기까지는 2~3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데이브 캘훈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회복세는 계속되겠지만 여전히 예전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