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항체약물접합체(ADC) 후보물질을 기술이전한 시스톤과 픽시스가 개발계획을 발표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LCB71'(ROR1-ADC)의 세계 판권을 획득한 시스톤는 올해 임상시험 신청 및 2026년 출시 계획을 내놨다. 이에 따라 내년 초 실제 임상시험이 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경쟁약물인 벨로스바이오와 엔비이테라퓨틱스의 'ROR1-ADC'와 비교해 4가지 차별적 장점을 소개했다.

픽시스는 작년 12월 레고켐으로부터 기술이전받은 'LCB67'(DLK1-ADC)를 포함해 보유 중인 3개 ADC 후보물질의 전임상 결과 및 향후 임상개발의 세부일정을 공개했다. 내년부터 순차적인 임상시험 신청으로 임상개발 단계로 진입할 계획이다.

2020년 5월 익수다로 기술이전된 'LCB73'(CD19-ADC)은 연내 미국 임상 신청이 계획돼 있다고 했다. 최근 ADC 테라퓨틱스의 진론타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시판승인을 받았다. 진론타는 LCB73과 동일 표적 및 같은 계열의 약물(PBD)이 적용된 경쟁 약물이다. PBD 약물은 이번 승인으로 처음 상용화됐다는 설명이다. 차세대 PBD 약물을 사용한 LCB73은 비임상시험을 통해 진론타 대비 우수한 약효 및 독성을 입증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레고켐바이오 관계자는 "LCB14 (HER2-ADC)는 현재 중국 포순제약을 통해 임상시험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레고켐 자체적으로 혹은 기술이전을 통해 글로벌 임상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레고켐은 내년 임상시험 신청을 위한 후속 ADC후보물질을 이미 확보하고 있다"며 "기존과 같이 항체회사와의 공동연구개발뿐만 아니라, 공격적인 항체 기술도입을 통해 추가 후보물질을 확보하려 한다"고 했다.

레고켐바이오는 연초 매년 2~3건의 후보물질을 확보하고, 기술이전을 통해 기업가치를 증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연말까지 미국 보스톤에 임상개발전문 자회사를 설립해, 매년 ADC 후보물질 1개 이상에 대한 글로벌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