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오플로우는 미국 자회사 네프리아 바이오가 미국 드렉셀대와 나노 신소재 ‘맥신’(MXene)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네프리아는 드렉셀대가 보유한 맥신을 인공신장 분야에서 독점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회사는 이번 기술이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착용형(웨어러블) 인공신장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맥신은 티타늄과 탄소 원자로 이뤄진 얇은 판 모양의 2차원(2D) 물질이다. 현존하는 소재 중 투석의 최대 난제로 꼽히는 ‘요소’(urea)를 거르는 데 가장 성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동안 전자파 차단 및 배터리 분야 등에서 상용화 연구가 활발히 진행돼 왔지만, 의료기기 분야에 적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란 설명이다.

네프리아가 개발 중인 웨어러블 인공신장에는 저전력형 경량 구동부 기술과 우수한 필터 기술이 필요하다. 회사는 핵심 구동부 기술을 모회사인 이오플로우로부터 이전받는다. 또 이번 계약으로 고효율 필터개발에 필요한 소재 기술을 취득해 핵심 기술을 모두 확보했다고 전했다.

네프리아는 첫 상용 제품으로 기존 투석기에 적용되는 맥신 기반의 신형 카트리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맥신의 활용으로 현재 4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투석 시간을 3시간 이하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재진 이오플로우 대표는 “기존의 투석은 막대한 비용이 지출되면서도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키는 치료 방식으로, 웨어러블 인공신장에 대한 요구가 매우 높다”며 “오랫동안 의료 분야의 큰 숙제로 남아 있는 웨어러블 인공신장의 상용화를 세계 최초로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유리 고고치 드렉셀대 교수는 “미국 국립과학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했던 기초연구에서 다양한 분자를 흡착할 수 있는 맥신의 생체 적합성이 검증됐다”며 “맥신 기술이 매일 투석의 고통을 겪고 있는 수백만명의 환자를 도울 수 있게 돼 기쁘다”고 했다.

시장조사기관인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세계 투석 시장의 규모는 2019년 903억 달러에서 2027년 1776억 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이 늘어남에 따라, 투석을 필요로 하는 신장질환자의 수도 급증할 것이란 예상이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