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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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사업체 종사사 수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2만3000명 증가했다. 지표상으로는 올해 1월 -35만1000명, 2월 -17만명에서 급반등했다. 하지만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고용충격이 본격화된 지난해 3월 통계의 기저효과로 고용회복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고용노동부가 29일 발표한 '3월 사업체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 수는 1850만1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에 비해 22만3000명(1.2%)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코로나19 3차 유행에 따라 종사자 수가 33만4000명 감소한 이후 올해 1월 -35만1000명, 2월 -17만명을 기록하다가 급반등한 것이다. 전월과 비교하면 무려 40만명 가까이 종사자 수가 늘어났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고용지표가 고꾸라졌던 3월과 비교한 수치로 기저효과의 영향이 가장 크다. 지난해 1월 사업체 종사자 수는 +28만9000명, 2월 +16만3000명이었다가 3월에 -22만5000명으로 뚝 떨어졌다. 지난해 3월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정부가 사업체노동력 조사를 시작한 2009년 6월 이래 처음으로 전년동기 대비 종사자 수가 감소한 달이었다. 여기에 지난해 연말 근로계약 종료 영향이 사라지고 2월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조치가 이어진 영향도 한몫했다.

이같은 기저효과에 따른 고용착시 현상은 앞서 발표했던 3월 고용행정 통계에서 고용보험 가입자가 32만명 증가하고, 통계청 고용동향에서도 31만4000명이 증가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정부는 기저효과 영향이 컸지만 고용상황이 호전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입장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3월 종사자 수가 늘어난 것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조치가 유지된데다 전년동월 코로나19에 따른 종사자 수 감소가 기저효과 영향이 컸다"며 "여기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고 백신접종률도 높아지면서 당분간 고용지표 호전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고용지표 반등에는 연초부터 정부가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어온 공공일자리 재개 효과도 영향을 미쳤다. 공공일자리가 많은 공공행정업과 보건복지서비스업에서만 각각 4만1000명과 11만7000명이 증가했다. 숙박음식업에서는 5만9000명 줄어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1월 -24만명, 2월 -16만2000명에 비해서는 다소 호전됐다.

제조업도 무려 14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소폭이나마 개선세를 보였다. 제조업 종사자 수는 올해 1월 -7만2000명, 2월 -6만8000명에서 지난달에는 -4만6000명이었다. 전자부품, 컴퓨터 및 통신장비 제조업에서 8000명이 늘고, 식료품제조업에서 7000명이 증가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