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2분기 연속 1000억달러(약 111조원)가 넘는 매출을 올렸다.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쇼핑 수요가 폭증하고, 기업들의 클라우드 인프라 확대 등으로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아마존은 올 1분기 매출이 1085억달러(약 120조4300억원)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4% 증가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매출 1255억달러)에 이어 2분기 연속 매출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아마존의 올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뛴 81억달러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온라인 쇼핑과 클라우드 컴퓨팅, 광고 사업 등의 수요가 탄탄하게 유지되면서 아마존이 기록적인 분기 수익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아마존의 최대 수익원 가운데 하나인 클라우드 사업을 담당하는 아마존웹서비스(AWS)는 1분기에 작년 동기보다 32% 증가한 135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아마존의 광고 사업 등이 포함된 기타사업 매출도 77% 늘어난 69억달러로 집계됐다. 브라이언 올사브스키 아마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당일 배송 서비스 구축과 물류창고 확충에 집중하고 있다”며 “경제가 회복되기 시작하면서 고용도 더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은 코로나19 사태의 반사이익을 얻은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봉쇄 조치 등으로 집에 머물게 된 사람이 증가하면서 온라인 쇼핑 시장이 대폭 커졌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2분기 매출을 1100억~1160억달러 수준으로 제시했다. 3분기 연속 매출 1000억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뜻이다.

WSJ는 “아마존에 앞서 1분기 성적표를 내놓은 애플과 페이스북, 구글(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일제히 매출과 이익이 증가했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정보기술(IT) 기업들을 얼마나 강하게 만들었는지 보여줬다”고 했다.

안정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