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언론 인용해 보도했을 뿐…가짜뉴스 피해자는 우리"
중국 전문가 "'가짜뉴스 유포' EU 주장은 터무니없는 비방"
중국과 러시아 관영 매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가짜뉴스를 유포했다는 유럽연합(EU)의 발표에 대해 중국 전문가들이 30일 '터무니없는 비방'이라고 맞섰다.

중국 매체는 서방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을 뿐이고 서방 언론과 정치인들이 중국에 대한 가짜뉴스를 퍼뜨려 피해를 보고 있다는 주장이다.

리하이둥(李海東) 중국 외교학원 국제관계연구소 교수는 관영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서양 백신의 안전성 문제를 제기한 것은 서방 언론"이라며 "중국 매체는 서방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기 때문에 중국의 보도가 가짜뉴스라면 서방의 보도도 가짜"라고 주장했다.

우한대학의 데이터 분석 전문가 리바이양은 가짜뉴스 피해자는 중국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코로나19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 유출 주장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중국 바이러스 주장은 물론 중국의 코로나19 자료 진위 의심, 중국 백신에 대한 저평가 등 중국에 대한 비방은 모두 서방 언론과 정치인이 만들어 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 이후 일부 서방 언론과 정치인들은 중국을 압박할 목적으로 끊임없이 중국을 비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U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대외관계청(EEAS)은 최근 러시아와 중국 매체가 조직적으로 서방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불신을 퍼뜨리려 하고 있으며 이는 서방을 분열시키려는 허위정보 유포 운동의 일부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EEAS는 보고서에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러시아와 중국 국영 매체들이 백신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과장한 가짜 뉴스를 온라인에 여러 언어로 내보냈다고 설명했다.

또 유럽 내 백신 접종과 사망 사이에 근거 없는 관련성을 만들고 러시아, 중국 백신을 더 우수한 것으로 홍보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