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김태흠(왼쪽부터), 유의동, 김기현, 권성동 후보가 의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김태흠(왼쪽부터), 유의동, 김기현, 권성동 후보가 의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영남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4선 중진의 김기현 의원(사진)이 국민의힘 새 원내사령탑에 올랐다. 새로운 원내대표가 선출된 만큼 이제는 차기 당대표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30일 김 원내대표가 선출되자마자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영남당' 탈피를 위해 수도권 당대표가 나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당대표 준비하던 주호영에 악재?

김기현 의원과 권성동 의원이 결선에 오를 것이란 정치권의 관측을 깨고 김태흠 의원이 약진하면서 이변이 연출되기도 했다. 그러나 김기현 후보는 결선투표에서 무난하게 김태흠 후보를 꺾었다.

김기현 의원은 정견발표에서 "저는 자강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며 "제가 17년 동안 정치 활동하면서 실력으로 승부와 실력으로 대선 승리를 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국민의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 /사진=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 /사진=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이제 눈길은 차기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전당대회로 쏠린다. 국민의힘은 '김종인 체제' 시절부터 '좌클릭'을 이어오며 극우적 이미지와 결별하려는 행보를 이어왔다. '황교안 체제'에서 미래통합당이 총선 참패를 거뒀으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연이은 좌클릭 이후 지난 4·7 보궐선거에서 승리를 거뒀기 때문이다.

중도층 포섭을 위해 국민의힘 내부에서 늘 나오는 내용은 영남당 탈피다. 대구·경북(TK) 지역이 보수 진영의 상징성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내년 대선을 앞두고 영남에서 지도부가 연이어 선출된다면 당이 다시 영남당이라는 비판에 휩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 기반 권영세·나경원·김웅, 호재

김 원내대표의 선출로 인해 당대표 선거를 준비하던 주호영 전 원내대표에게는 악재가 발생한 셈. 현재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군 가운데 서울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원내 인사는 4선의 권영세(서울 용산), 초선의 김웅(서울 송파갑) 등이다. 원외에서는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채비 중이다.

특히 나 전 원내대표의 경우에는 황교안 전 대표와도 거리두기에 나서면서 자신을 괴롭히던 '극우' 이미지 탈피에 몸부림치고 있다. 영남 출신인 김 원내대표가 새 원내사령탑에 오른 만큼 나 전 원내대표는 자신이 기반으로 활동해 온 수도권을 전면에 내세우며 전당대회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결국 이제는 대선"이라며 "TK가 당내 주요 기반이기는 하지만 지금 대선을 위한 리더십은 원내와 또 다른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원내대표가 TK의 대표주자로 당을 이끈다 치면 이제 당대표는 수도권을 대표하며 대선을 준비해야 한다"며 "수도권을 기반으로 전국정당화가 되는 것이 중요한데, 주 전 원내대표 입장에서는 악재를 맞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김웅 국민의힘 의원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