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한국시간)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발스파챔피언십 1라운드. 이날 3오버파를 친 미국의 마이클 비사키(27·사진)는 7언더파를 쳐 선두로 나선 키건 브래들리(35·미국)만큼이나 질문 공세에 시달렸다.

2014년 프로에 데뷔한 비사키는 이 대회 전까지 PGA투어 정규대회 출전 경험이 없는 무명 선수였다. 단 한 장의 출전권이 걸린 이 대회 월요 예선에서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꿈의 무대를 밟았다.

비사키는 중고차로 미국 전역에서 열리는 미니투어를 돌아다녔다. 자동차 계기판에 17만 마일(27만3588㎞)이라는 숫자가 찍히는 동안 그는 동네 골프장 프로숍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미니투어를 전전하며 PGA투어 진출의 꿈을 키웠다.

월요 예선 후 그의 이야기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지면서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게 됐다. 발스파챔피언십 출전이 확정되자 울먹이며 아버지와 통화하는 모습은 골프 팬들의 마음을 울렸다. 식비를 아껴가며 아들을 뒷바라지했다는 아버지는 “스테이크 대신 햄버거를 먹으면 됐다”고 했다.

비사키의 데뷔전 첫 라운드는 3오버파 공동 129위에 그쳤다. 하지만 그는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는 각오다. 이날 1번홀(파5)에선 334야드의 드라이브 비거리를 뽐내며 버디를 낚아채기도 했다. 비사키는 “남은 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해 최대한 많은 버디를 잡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임성재(23)는 대회 첫날 3언더파 68타를 쳤다. 선두 브래들리에게 4타 뒤진 공동 14위로 반등을 노린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