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브뉴스] '천년돌' 재질…매드몬스터, 아직도 몰라?
"하이~ 에이치아이. 탄이야, 제이호야!"

요즘 유튜브에서 가장 핫한 아이돌을 꼽으라면 단연코 바로 '매드몬스터'다. 모든 아이돌들이 개성있는 콘셉트를 갖고 있지만 매드몬스터는 한 번도 못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을법한 강력한 잔상을 남긴다. 2m는 될법한 큰 키, 건장한 체격, 소 처럼 초롱초롱한 큰 눈망울, 모공 하나 보이지 않는 피부. 비현실적이다.

매드몬스터는 곽범, 이창호의 유튜브 채널 '빵송국'의 세계관에서 출발한 2인조 보이그룹으로 매드 엔터테인먼트 소속이다. 이들은 지난 4월 28일 과거 발매한 '내 루돌프'(Mine Rudolph)를 리마스터링해 유튜브를 통해 4K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내 루돌프' 뮤직비디오는 21시간 만에 100만 뷰를 넘겼고, 30일 기준 159만 뷰를 기록하며 이른바 '인급동'(인기 급상승 동영상)에 올랐다. 빵송국 전체 영상 중 2위의 기록이다. 심지어 음원차트 멜론 86위, 지니뮤직 83위, 벅스 23위 진입에도 성공했다.

인기에 힘입어 팬클럽 ‘포켓몬스터’까지 탄생했고, 신곡 발매에 발맞춰 ‘포켓몬스터 10기’를 모집하고 있다.
[튜브뉴스] '천년돌' 재질…매드몬스터, 아직도 몰라?
"시공간까지 빠져드는 매력."
"싫은데 좋아, 싫지만은 않을지도…"
"천년돌 재질이다. 천년에 한 번만 나와야 함"
매드몬스터는 '비대면 아이돌'이다. 최근 인기몰이 중인 피식대학의 '최준'(김해준)과 같은 결이다. 매드몬스터를 실제로 본다면 어쩌면 팬들을 당혹스러울지 모른다.

이유는 이들의 비주얼에 있다. 카메라 어플 필터를 적극 활용한 압도적 비주얼은 현재 데뷔한 아이돌, 배우를 능가한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BTS의 아성을 뛰어 넘을 '월드스타'의 행보를 밟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이들의 영상은 과한 필터 사용으로 '울렁거림'을 유발하고 가끔씩 초점이 맞지 않아, 실제 모습이 드러나기도 한다. 팬들은 보정 풀리는 부분이 '킬링 포인트'라며 한 마음으로 '모른 척' 해주고 있는 중이다.

제2의 지드래곤을 꿈꾸는 만능 엔터테이너, 탄 (Tan)

[튜브뉴스] '천년돌' 재질…매드몬스터, 아직도 몰라?
탄은 매드몬스터의 맏형이자 리더로 소속사 매드 엔터테인먼트 대표인 대디와의 오디션에서 춤을 12시간 추다 신발이 다 타버려 '탄'이 됐다.

1999년 11월 1일생으로 전라북도 전주시에서 태어나 꿈을 위해 중학교를 중퇴했다. 이후 작곡, 작사, 미디, 편곡, 피아노, 캐스터네츠, 트라이앵글 등을 독학하며 음악인의 길로 뛰어들었다. 젓가락, 숟가락만 있으면 바로 비트를 만들 수 있는 천재이기도 하다.

롤 모델이 지드래곤인 탄은 옷에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루이비통의 뮤즈이며 콜라보레이션 이름은 '루이비탄'이다. 매드몬스터 의상에 탄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귓불이 3자 모양으로 특이한데 중국, 인도에서 귓불이 예쁜 연예인 1위로도 뽑혔다.

놀라운 비주얼+뇌섹남…아이돌의 교과서 제이호

[튜브뉴스] '천년돌' 재질…매드몬스터, 아직도 몰라?
제이호 (Jay Ho, 본명 이재호)는 2000년 4월 29일 인천광역시에서 태어났다. 189cm에 A형으로 미국에서 유학했다. 멘사 출신에 IQ185의 뇌섹남으로 하버드와 MIT 영어교육과에 합격했으나 입학하지 않았다는 풍문도 있다.

2017년 데뷔한 후 팬덤 '포켓몬스터' 덕몰이 담당을 맡고 있다. 미국 유학 중 흑인 댄서들과 댄스 배틀을 하다가 독보적인 춤 실력으로 '매드 엔터테인먼트'의 수장 대디에게 '길캐'(길거리 캐스팅) 당했다.

말할 때마다 영어를 많이 쓰는 편이며 스펠링을 한자 한자 읊는다. '한사랑 산악회' 이택조와 '김갑생할머니김' 본부장 이호창과 동일인물설이 불거졌으나 이는 '루머'라며 선을 그었다.

탄은 제이호의 '핏'을 매력 포인트로 꼽는다. 그는 "언빌리버블. 진짜 말이 안 된다. 제이호한테 옷 입히는 재미가 있어요. 사실 반칙이잖아요. 대한민국에서 저렇게 핏 나오는 사람이 있다는게"라고 극찬했다. 제이호는 "맨날 나한테 저런 얘길 할 때마다"라며 얼굴을 붉혔다.
매드몬스터 제이호(좌), 탄(우)
매드몬스터 제이호(좌), 탄(우)
첫 인사는 제이호 스타일에 따라 "하이, 에이치아이"다. 네티즌들은 "말투가 진짜 딱 남자 아이돌", "진짜 수줍고 잘생기고 겸손한 아이돌 같아서 눈물 날 것 같다", "최준까지는 참았는데 매드몬스터는 항마력 딸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어플 스노우에서는 매드몬스터 필터까지 출시됐다. 일부 유튜버들은 매드몬스터 뮤직비디오 리액션, 굿즈 언박싱 등 영상을 제작하며 이들의 세계관이 더욱 견고하게 뒷받침 하고 있다.

매드몬스터 제이호와 탄도 '멀티 페르소나' 중 하나다. 본캐릭터 이재호와 곽범의 다양한 부캐들 중 하나인 셈. 한 방송 관계자는 "부캐 만들기에 골몰하는 것은 새로운 이미지를 창조하기 좋은 전략"이라며 "개그맨들의 경우 연기를 잘하기 때문에 새로운 인물의 정체성을 추가하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매드몬스터의 인기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