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공개(IPO) 역사상 최대 청약 증거금 기록을 쓴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개인투자자 배정 물량을 늘린다. 우리사주조합의 실권 물량을 일반 투자자에 돌리기로 한 것이다.

30일 SKIET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SKIET는 우리사주조합의 실권 물량 5%를 일반 물량으로 추가 배정하기로 결정했다. 균등배정주식을 받지 못하게 된 투자자들의 불만이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미래에셋은 당초 실권주를 기관에 배정하기로 공시했다. 하지만 전날 개인투자자들이 청와대 국민청원 등을 통해 민원을 제기하는 등 반발하자 금융당국이 주관사단에 개인 배정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 측은 “공모주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반영해 개인투자자의 참여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실권주는 106만9500주로 1123억원 규모다. 이에 따라 일반 청약에 배정되는 물량은 전체 공모 주식 수의 25%(534만7500주)에서 30%인 641만7000주(6738억원)로 늘었다. 그러나 5%의 물량을 추가로 배정했음에도 약 160만5000개의 계좌는 균등배정주식을 받지 못할 전망이다. 균등배정물량보다 많은 474만2557개의 계좌가 몰렸기 때문이다. SK증권에서만 1주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고 나머지 4개 증권사는 무작위 추첨을 통해 1주가 돌아갈 예정이다.

지난달 28~29일 이틀간 진행한 SKIET 일반 청약의 최종 경쟁률은 239.06 대 1로 집계됐다. 증거금은 80조5366억원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63조6198억원)를 넘어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청약자들에게 배정되는 물량은 3일 확정된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일은 11일이다.

전예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