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소매판매액이 전월 대비 2.3% 증가했다. 지난해 8월(3.0%)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라 외부 활동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일시적으로 2%를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3월 소매판매액은 의복, 화장품 등 판매가 늘어난 영향으로 전월 대비 2.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전제품 등 내구재(-1.0%) 판매액은 감소했지만 의복 등 준내구재(9.1%), 승용차(2.2%), 화장품 등 비내구재(1.5%) 판매가 늘어나 전체 소매판매액 증가로 이어졌다.

코로나19 충격이 컸던 작년 3월과 비교해서는 내구재(12.7%)를 포함해 준내구재(35.5%), 승용차(8.8%), 비내구재(2.3%) 판매액이 모두 늘었다. 이에 따라 전년 동월 대비 3월 소매판매액 증가율은 10.9%로, 2011년 1월 이후 1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게 나타났다.

3월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8% 증가하며 2개월 연속 늘어났다. 자동차(-4.8%) 기계장비(-3.0%) 등에서 생산이 줄어 전체적인 광공업 생산(-0.8%)이 주춤했지만 서비스업(1.2%), 건설업(0.4%) 등에서 생산이 증가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차량용 반도체 부품 수급 문제로 일부 자동차 관련 업체가 가동을 중단한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기지표 개선에 따라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연간 전체로는 (물가상승률이) 물가안정 목표인 2%를 웃돌 가능성이 제한적인 상황이지만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일시적으로 2%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맘때 코로나19 영향으로 물가 수준이 이례적으로 낮았던 점이 기저효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이 차관의 설명이다.

정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