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크운임 뛰어도…웃지 못하는 팬오션·대한해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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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임 당장 반영 안돼 실적 미미
![사진=한경DB](https://img.hankyung.com/photo/202105/02.26233664.1.jpg)
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벌크선 운임 지표인 발틱운임지수(BDI)는 지난달 30일 기준 역대 최고치인 3007까지 치솟았다. 코로나19 직전인 지난해 2월(425) 대비 8배 가까이 급등했다. 올 들어서도 두 배가량 올랐다. 철광석과 석탄을 주로 수송하는 초대형 선박인 케이프사이즈(15만t급) 벌크선 수요가 늘면서 전체 운임을 끌어올렸다. 벌크선 운임 상승은 최근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에서 브라질산 철광석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에선 팬오션과 대한해운이 대표적인 벌크선사다. 다만 화물대란에 따른 이익은 HMM 등 컨테이너선사와 달리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통상 컨테이너선사는 화주와 6개월~1년가량 장기계약을 맺는 비중이 전체 물량의 60%를 차지한다. 나머지는 스폿 계약을 통해 물건을 실어나른다. 계약 기간이 짧아 해상운임 상승분을 반영하기 쉬운 구조다.
반면 벌크선 장기계약 기간은 최소 5년에서 최대 10년이다. 화주인 기업들이 장기계약을 맺고 전용선처럼 쓸 때가 많다. 벌크선사들이 현재 급등한 운임 수준을 당장 계약에 반영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팬오션과 대한해운의 영업이익은 올초 전망치 대비 한 자릿수 증가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장기계약 물량이 많은 벌크선사들은 화물대란에 따른 수혜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스폿영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2분기엔 실적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