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글로벌 공략 통했다…'효성 4총사' 실적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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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앤씨·화학·첨단소재·중공업
1분기 일제히 '어닝 서프라이즈'
"해외 생산기지가 큰 역할"
1분기 일제히 '어닝 서프라이즈'
"해외 생산기지가 큰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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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티앤씨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2467억원으로 전년 동기(784억원)의 세 배에 이르렀다. 작년 한 해 벌어들인 이익(약 2670억원)에 맞먹는 금액이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이다. 시장에선 이미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대하고 눈높이를 크게 높여 놨는데, 이 예상치(1855억원)조차 크게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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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첨단소재는 1분기에 처음으로 영업이익률 10%를 넘겼다. 매출 7694억원, 영업이익 833억원을 거뒀다. 작년 이익률(4.1%)의 두 배 이상이다. 시장 예상치(약 650억원)보다 훨씬 많았다. 자동차 타이어 소재인 타이어 코드 등의 판매가 늘고 가격이 상승한 영향이었다. 효성중공업은 흑자전환을 이뤘다. 작년 1분기 559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이 회사는 올 1분기 17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효성 계열사 실적이 일제히 급반등한 것은 해외 생산 기지들이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효성티앤씨의 주력 제품인 스판덱스는 작년 상반기 수요가 급감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의류 소비가 크게 감소한 영향이었다. 하지만 효성티앤씨는 해외 공장 투자를 가속화했다. 하반기 인도 스판덱스 공장을 본격 가동했다. 터키 브라질 중국 등에선 공장 가동률을 높이고 증설을 추진했다. 조 회장은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경쟁사를 따돌릴 수 있는 기회로 만들라”고 지시했다.
효성화학의 베트남 투자도 최근 결실을 보고 있다. 효성화학은 2018년부터 베트남에 화학 공장을 지었다. 투자 규모가 당시 회사 연간 매출에 버금가는 약 1조5000억원에 달했다. 베트남 공장이 올 들어 조금씩 돌아가자 실적으로 잡히기 시작했다. 업계에선 베트남 공장이 완전히 돌아가는 내년에는 실적 개선세가 더 커질 것으로 본다. 효성 관계자는 “실적 개선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