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이탈리아의 메디테라니아 테라노스틱가 'Trop2' 항체를 기술도입했다고 3일 밝혔다.

선급금과 단계별기술료(마일스톤)을 포함한 전체 계약규모는 4775만 달러(약 528억원)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레고켐바이오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용도로 이번 항체의 세계 권리를 확보했다.

도입된 항체는 암세포에 발현되는 Trop2 항원에만 선택적으로 결합하고, 정상세포에 존재하는 같은 항원에는 결합하지 않는다. 약효 및 독성 두 가지 측면 모두에서 장점이 검증됐다는 설명이다. 양사는 2년여에 걸친 공동연구를 통해 이 항체에 레고켐의 ADC 기술을 적용한 임상후보를 도출했다.

다양한 암종에서의 비교시험을 통해 경쟁약물인 이뮤노메딕스의 트로델비, 다이이찌산쿄의 'DS-1062' 대비 우수한 약효 및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Trop-2 ADC는 다양한 고형암에 약효가 확인되고 있다. 이뮤노메딕스는 삼중음성유방암 치료제인 트로델비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과 함께 길리어드로 약 28조원에 인수됐다. 다이이찌산쿄는 현재 임상 3상 단계의 물질인 DS-1062를 아스트라제네카에 6조50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했다.

레고켐바이오의 과학기술자문위원 중 모리스 로젠버그는 이뮤노메딕스의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재직 중 트로델비의 후기 개발부터 승인까지 주도한 인물이다. 이번 후보물질의 개발 과정에서 큰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레고켐바이오는 지난해 말 '비전 2030'을 발표했다. 글로벌 ADC 회사 도약을 위해 초기 기술이전 중심에서 임상단계까지 독자개발을 통해 기술이전 가치를 높이는 전략 전환을 선언했다. 이번에 확보한 Trop-2 ADC 후보는 이러한 전략의 첫번째 후보 중의 하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는 "글로벌 임상단계의 회사가 되기 위해 공격적으로 임상 후보물질을 확대하려 한다"며 "이미 여러 국내외 항체 회사와 '이중항체-ADC'와 같은 새로운 분야를 포함해 후보물질 확보를 위해 공동 연구개발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