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실종 대학생 父 "우리집에 먼저 전화 안 한 게 말이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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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 반은 우리 깨우는 게 미안해서 전화했다고 쳐요. 4시 반에 애가 안 깬다는 것도 알았어. 그러고 5시 반에 와서도 우리 집에 전화 안 한다고요? 그게 상식적으로 말이 됩니까?"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 모(22) 씨가 사망하게 된 경위를 두고 의혹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친구 A 씨의 '버려진 신발'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3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한강 실종 대학생의 사망 전 상황에 대해 추가로 취재한 내용을 소개했다.
손 씨의 아버지는 이전 인터뷰를 통해 "A 씨가 자기 집에 전화한 게 3시 30분 무렵인데 자다가 깨서 집에 도착한 뒤 4시 30분 이후다. 아들을 찾아 친구 가족이 나설 때도 먼저 전화를 하지 않은 것이 이상하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김현정은 이에 "이건 아버지의 의견이다. 아버지는 지금 단순 실족사라는 것을 받아들이지 어렵다는 입장이시라는 걸 감안하고 들어달라"고 부연했다.
CBS 취재 기자는 "손 씨 아버지는 3시 30분에 A 씨가 자기 집에 전화해서 부모님과 통화를 했을 때 ‘빨리 깨워서 보내고 너도 들어와라’라는 내용을 들었다고 했는데 그랬다면 그때라도 빨리 전화를 해 줬으면 좋았을 것이다"라고 했다며 "아버님 말씀으로는 ‘이 부분도 나중에 경찰에게서 들어서 알게 됐다’고 했다"고 전했다.
손 씨 아버지는 "수요일에 형사님 말씀이 A 씨 핸드폰을 못 찾고 있으니까 내역 조회를 해서 받았는데 3시 반에 자기 집에 전화한 기록이 있다고 했다"며 "그래서 ‘뭐라고요? 3시 반에 전화했다고요?’ 바로 전화해서 따졌다. 3시 반에 걔가 집에 전화한 내용을 왜 어제 말 안 해줬냐고 하니까 미안하다고 하더라"라고 울분을 토했다.
A씨는 부모님과 함께 손 씨를 찾기 위해 다시 한강공원으로 돌아갔고, 보이지 않자 오전 5시30분쯤 손 씨의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손 씨의 어머니는 아들 휴대전화로 전화했지만, A씨가 가지고 있던 상태였다. A씨는 집에 와보니 정민씨의 휴대전화가 자신의 옷 주머니에 있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을 들은 손 씨의 아버지는 한강공원으로 나갔고, A씨의 휴대전화를 손 씨가 가지고 있을 것 같아 전화를 시도했으나 계속 받지 않다가 오전 7시쯤 전원이 꺼졌다.
온라인상에서 많은 국민들이 의문을 품게 된 '신발을 버렸다'는 것에 대한 손 씨 아버지 육성도 전해졌다.
손 씨 아버지는 "2시에 동영상 찍은 이후에 자다가 우리 아들이 일어나서 막 뛰어다니다 넘어지면서 신음을 들었다. 그때 자기도 얘를 일으켜 세우고 이러느라고 바지와 옷에 흙이 많이 묻었다는 얘기를 A 씨가 했다"면서 "우리 아들은 더 더러울 텐데 그걸 고려해서 찾아야 할 거 아닌가. 그런데 그 주변에 그렇게 더러워질 데나 진흙이 없다. 잔디밭, 모래, 풀, 물인데 뭐가 더러워진 건가 봐야겠다 싶어서 바지는 빨았을 테고 신발을 보여달라고 아빠한테 얘기했을 때 0. 5초 만에 나온 답은 ‘버렸다’였다"고 말했다. 이어 "거기서 우리는 또 두 가지 의문 사항이 생긴다. 보통의 아빠가 애 신발 버린 걸 그렇게 알고 있어서 물어보자마자 대답을 하는 건 이상하다. 상식적으로는 ‘잘 모르겠는데요. 물어볼게요. 어디 있겠죠’라고 하는 게 정상인 것 같은데 신발을 버린 거를 아빠가 알고 있고 즉답을 한다는 것은 아주 이상하다"라며 "그 신발은 CCTV에 나오지 않나. 4시 30분 CCTV에 나올 텐데 저는 안 봤지만 ‘그게 그렇게 얼마나 더러워서 버렸을까? 급할 건가?’라고 제가 형사 취조하듯이 따질 수가 없으니 답답할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취재 기자는 "이번 사건은 아주 조심스럽다. 손 씨 아버님 얘기를 많이 들었지만 친구 입장을 들어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라며 "수소문했지만 손 씨 친구와 가족 입장을 좀 확인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라고 말했다.
서울 한 사립대학 의대 본과 1학년 재학 중이었던 손 씨는 지난달 25일 새벽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뒤 연락이 두절됐다.
그는 24일 오후 11시쯤부터 25일 오전 2시 이후까지 친구와 술을 마시다가 잠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친구 A 씨는 4시 30분 홀로 귀가했다.
경찰에 따르면 손 씨 시신은 실종 엿새 만에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발견됐다. 발견 당시 뒷머리에 찢긴 듯한 상처가 두 군데 가량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한쪽 뺨 근육이 파열된 상태였다. 부검 결과 해당 상처가 직접적인 사인은 아니라는 1차 소견이 나왔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 모(22) 씨가 사망하게 된 경위를 두고 의혹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친구 A 씨의 '버려진 신발'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3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한강 실종 대학생의 사망 전 상황에 대해 추가로 취재한 내용을 소개했다.
손 씨의 아버지는 이전 인터뷰를 통해 "A 씨가 자기 집에 전화한 게 3시 30분 무렵인데 자다가 깨서 집에 도착한 뒤 4시 30분 이후다. 아들을 찾아 친구 가족이 나설 때도 먼저 전화를 하지 않은 것이 이상하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김현정은 이에 "이건 아버지의 의견이다. 아버지는 지금 단순 실족사라는 것을 받아들이지 어렵다는 입장이시라는 걸 감안하고 들어달라"고 부연했다.
CBS 취재 기자는 "손 씨 아버지는 3시 30분에 A 씨가 자기 집에 전화해서 부모님과 통화를 했을 때 ‘빨리 깨워서 보내고 너도 들어와라’라는 내용을 들었다고 했는데 그랬다면 그때라도 빨리 전화를 해 줬으면 좋았을 것이다"라고 했다며 "아버님 말씀으로는 ‘이 부분도 나중에 경찰에게서 들어서 알게 됐다’고 했다"고 전했다.
손 씨 아버지는 "수요일에 형사님 말씀이 A 씨 핸드폰을 못 찾고 있으니까 내역 조회를 해서 받았는데 3시 반에 자기 집에 전화한 기록이 있다고 했다"며 "그래서 ‘뭐라고요? 3시 반에 전화했다고요?’ 바로 전화해서 따졌다. 3시 반에 걔가 집에 전화한 내용을 왜 어제 말 안 해줬냐고 하니까 미안하다고 하더라"라고 울분을 토했다.
A씨는 부모님과 함께 손 씨를 찾기 위해 다시 한강공원으로 돌아갔고, 보이지 않자 오전 5시30분쯤 손 씨의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손 씨의 어머니는 아들 휴대전화로 전화했지만, A씨가 가지고 있던 상태였다. A씨는 집에 와보니 정민씨의 휴대전화가 자신의 옷 주머니에 있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을 들은 손 씨의 아버지는 한강공원으로 나갔고, A씨의 휴대전화를 손 씨가 가지고 있을 것 같아 전화를 시도했으나 계속 받지 않다가 오전 7시쯤 전원이 꺼졌다.
온라인상에서 많은 국민들이 의문을 품게 된 '신발을 버렸다'는 것에 대한 손 씨 아버지 육성도 전해졌다.
손 씨 아버지는 "2시에 동영상 찍은 이후에 자다가 우리 아들이 일어나서 막 뛰어다니다 넘어지면서 신음을 들었다. 그때 자기도 얘를 일으켜 세우고 이러느라고 바지와 옷에 흙이 많이 묻었다는 얘기를 A 씨가 했다"면서 "우리 아들은 더 더러울 텐데 그걸 고려해서 찾아야 할 거 아닌가. 그런데 그 주변에 그렇게 더러워질 데나 진흙이 없다. 잔디밭, 모래, 풀, 물인데 뭐가 더러워진 건가 봐야겠다 싶어서 바지는 빨았을 테고 신발을 보여달라고 아빠한테 얘기했을 때 0. 5초 만에 나온 답은 ‘버렸다’였다"고 말했다. 이어 "거기서 우리는 또 두 가지 의문 사항이 생긴다. 보통의 아빠가 애 신발 버린 걸 그렇게 알고 있어서 물어보자마자 대답을 하는 건 이상하다. 상식적으로는 ‘잘 모르겠는데요. 물어볼게요. 어디 있겠죠’라고 하는 게 정상인 것 같은데 신발을 버린 거를 아빠가 알고 있고 즉답을 한다는 것은 아주 이상하다"라며 "그 신발은 CCTV에 나오지 않나. 4시 30분 CCTV에 나올 텐데 저는 안 봤지만 ‘그게 그렇게 얼마나 더러워서 버렸을까? 급할 건가?’라고 제가 형사 취조하듯이 따질 수가 없으니 답답할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취재 기자는 "이번 사건은 아주 조심스럽다. 손 씨 아버님 얘기를 많이 들었지만 친구 입장을 들어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라며 "수소문했지만 손 씨 친구와 가족 입장을 좀 확인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라고 말했다.
서울 한 사립대학 의대 본과 1학년 재학 중이었던 손 씨는 지난달 25일 새벽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뒤 연락이 두절됐다.
그는 24일 오후 11시쯤부터 25일 오전 2시 이후까지 친구와 술을 마시다가 잠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친구 A 씨는 4시 30분 홀로 귀가했다.
경찰에 따르면 손 씨 시신은 실종 엿새 만에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발견됐다. 발견 당시 뒷머리에 찢긴 듯한 상처가 두 군데 가량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한쪽 뺨 근육이 파열된 상태였다. 부검 결과 해당 상처가 직접적인 사인은 아니라는 1차 소견이 나왔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