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을 적절히 제어하지 못하면 행복 대신 큰 불행에 직면하게 된다. 영화<그렘린(Gremlins), 1984>에서 아름답고 신비한 동물을 갖기 위해 쉽게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한 인간들은 큰 혼란과 재앙을 맞이하게 된다. 인간이 무절제하게 사용한 자원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가 부메랑이 되어 무차별 공격을 해 왔듯 책임 있는 사람들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에 큰 위험을 자초하게 되었고 사회 곳곳에서 많은 혼란이 벌어지고 있다. <영화 줄거리 요약>
엉터리 발명가인 랜달(호이트 액톤 분)은 아들 빌리(자츠 갤리건 분)에게 줄 특별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기 위해 들른 차이나타운의 골동품 가게에서 신비하게 노래하는 동물 모과이를 발견하고 그것을 사려고 하지만 주인은 단호히 거절한다. 하지만 돈이 필요한 그의 손자가 몰래 팔면서 모과이를 키우는데 반드시 필요한 약속을 알려주지만 인간들은 약속을 지키지 않아 큰 혼란을 야기하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여자친구(피비 케이츠 분)와 착한 기즈모의 도움으로 사태를 종식하고 평화를 되찾으며 큰 교훈을 얻게 된다. 1990년 개봉한 2편<뉴욕 대소동(The New Batch)>에서는 최첨단 하이테크 빌딩인 클램프 타워에서의 소동이 벌어진다. <그렘린>과 비슷한 컨셉의 영화는 2000년 짐 캐리가 초록 괴물로 주연한 <그린치(How the Grinch stole Christmas)>로 크리스마스는 겉으로 보이는 화려한 것들이 아닌 모두가 따뜻한 마음으로 서로를 사랑해 주는 것이 진정한 의미라는 것을 깨우쳐 준다. <관전 포인트>
A. 차이나타운 고물상 가게 주인이 모과이를 팔지 않겠다고 한 이유는?
빌리의 아버지가 100달러에 사려고 하지만, "모과이는 책임이 많이 따라요, 얼마를 줘도 못 팝니다"라며 단호히 거절한다. 하지만 손자가 몰래 팔면서 "모과이는 빛을 싫어하니까 조심하세요. 햇빛때문에 죽을 수도 있어요. 물을 멀리하세요. 젖지 않게 하시고요. 자정 이후에는 음식을 주시면 안돼요. 아셨죠?"라며 신신당부하게 된다.
B. 선물을 받은 빌리가 한 실수는?
모과이에게 기즈모라는 이름을 붙이고 함께 신시사이저에 맞춰 아름다운 노랫소리를 감상하던 빌리는 놀러 온 동네 꼬마 친구가 실수로 기즈모에게 주스를 쏟자 괴성과 털 뭉치가 튀어나오면서 무려 5마리의 추가 생물로 분열하게 된다. 복제된 그들은 기즈모와 같이 상냥하지 않고 심술궂고 난폭한 성질을 보이게 된다. 심지어 빌리의 반려견 바니를 크리스마스 트리 전등 줄로 묶기도 한다.
C. 사태가 심각해진 계기는?
기즈모가 분열하자 신기한 현상을 생물 선생에게 가져가서 물로 실제 분열을 보여주자, 생물 선생은 검사를 위해 한 마리를 실험실에 두고 가라고 한다. 자정 넘어 음식을 먹은 모과이들은 다음날 번데기를 통해 변태과정을 거치면서 흉측한 모습의 초록 괴물이 되어 생물 선생을 무참히 살해하게 된다. 또한 빌리의 집에서 탈출한 모과이는 인근 수영장에 들어가서 무수한 종자로 분열하게 되면서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만다.
D. 빌리의 여자친구에게 닥친 크리스마스 악몽은?
케이트가 아르바이트 중인 카페에 들이닥친 모과이들은 살인, 방화, 약탈, 음주, 바바리맨 등 마치 난폭한 인간들의 행태를 그대로 따라 한다. 한편 케이트는 어릴 적 아버지가 자신에게 선물을 주러 굴뚝으로 들어갔다가 사망한 아픈 추억을 가지고 있은데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모과이들의 습격으로 더욱 힘들어진다.
E. 모과이를 없애기 위한 빌리의 전략은?
다가오는 아침 햇살을 피해 영화관 안으로 숨어든 모과이 떼를 없애기 위해 빌리와 케이트는 보일러실에 들어가 극장을 폭파시킨다. 하지만 줄무늬가 있는 우두머리 모과이는 빌리에게 화살까지 쏘면서 저항하며 분수대에서 다시 모과이 군단을 양산하려 하자, 착한 기즈모가 달려와 차광막을 열어 빛을 통해 악당 모과이를 녹여 버린다. 빌리의 집을 찾아온 골동품가게 주인은 "경고 했었죠? 모과이에게는 많은 책임이 따른다고요. 당신들이 자연의 혜택을 받은 만큼 모과이도 그걸 누려야 하오. 당신들은 아직 준비가 안 돼 있소" 라며 모과이를 데리고 유유히 사라진다. <에필로그>
정해진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에 신비한 동물 모과이는 괴상하고 잔인한 종자로 무제한 복제되어 주변을 헤치게 된다. 인간도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권력과 돈을 욕심 내게 되면 자신은 물론 모든 사람들에게 큰 불행을 주는 것은 같은 이치이다.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양심과 소명의식으로 스스로를 절제하고 지속적 자기 성찰로 밝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한다. 지금 곳곳에 숨어 있는 그렘린(욕심으로 인한 위험)을 경계하라!
<한경닷컴 The Lifeist> 서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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