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필의 어린이날 '음악 선물'…"연주만 들어도 동화가 생각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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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5시 롯데콘서트홀
내레이션·모래그림 곁들여
내레이션·모래그림 곁들여
한경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클래식을 처음 접하는 어린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공연을 선사한다. 오는 5일 오후 5시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펼쳐지는 ‘한경필하모닉 어린이날 음악회’를 통해서다.
한경필은 이날 공연에서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의 ‘피터와 늑대’, 카미유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를 들려준다. 지휘자 조정현이 단원들을 이끈다. 조정현은 벨라바르톡국제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지휘자다. 피아니스트 박영성과 정다현이 각각 1부와 2부에 협연자로 무대에 오른다. 류태형 음악평론가가 진행을 맡는다.
어린이를 고려한 레퍼토리가 눈길을 끈다. 1부에서 연주되는 피터와 늑대는 러시아 거장 프로코피예프가 어린이를 위해 1936년에 쓴 관현악곡이다. 해설자가 줄거리를 먼저 읽어주면 캐릭터에 맞는 악기를 연주한다. 새는 플루트, 오리는 오보에, 고양이는 클라리넷으로 표현한다. 극중 무시무시한 늑대는 우렁찬 호른 연주로, 주인공인 피터는 현악 5부 선율로 풀어낸다. 무대에선 이미나 성우가 내레이션을 한다.
줄거리는 단순하다. 작은 새, 오리, 고양이 등 동물 친구들과 들판을 돌아다니는 소년 피터. 어느날 늑대가 습격해 오리를 삼키자 용감한 피터는 새와 머리를 맞대고 늑대를 함정에 빠트려 물리친다. 사냥꾼이 나타나 총을 쏘려 하자 피터는 늑대 뱃속에 살아있는 오리를 보호한다. 할아버지가 위험하다고 꾸중하는 도중에 ‘승리의 행진곡’ 합주가 울려퍼지며 마무리된다.
한경필은 피날레 무대에서 복합예술을 선보인다. 샌드아티스트 채승웅이 무대에 올라 악장별 주제를 모래 그림으로 보여준다. 동물의 사육제는 14악장으로 이뤄진 관현악곡이다. 열네 악장마다 주제가 다르다. 사자왕의 행진으로 첫 악장을 시작해 수탉과 암탉, 야생 당나귀, 거북, 코끼리, 캥거루 등 어린이가 좋아하는 동물들을 관현악 합주로 들려준다. 마지막 악장에선 앞에서 나온 동물들을 한 곳에 모아 사육제를 벌이며 춤곡으로 끝맺는다.
공연장을 함께 찾은 어른들에게도 흥미로운 작품이다. 표제음악을 감상할 무대여서다. 예술의 형식미를 강조한 소나타나 변주곡 등 기존 관현악곡과 달리 등장인물과 상황에 맞춰 유도동기가 흐른다. 관객들이 멜로디만 들어도 특정 상황이나 인물을 떠올리게 한 것이다. 리하르트 바그너가 오페라를 쓸 때 자주 사용했던 작곡법이다. 관람료는 전석 2만원. 5~19세 관객에겐 1만원 할인해준다.
오현우 기자
한경필은 이날 공연에서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의 ‘피터와 늑대’, 카미유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를 들려준다. 지휘자 조정현이 단원들을 이끈다. 조정현은 벨라바르톡국제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지휘자다. 피아니스트 박영성과 정다현이 각각 1부와 2부에 협연자로 무대에 오른다. 류태형 음악평론가가 진행을 맡는다.
어린이를 고려한 레퍼토리가 눈길을 끈다. 1부에서 연주되는 피터와 늑대는 러시아 거장 프로코피예프가 어린이를 위해 1936년에 쓴 관현악곡이다. 해설자가 줄거리를 먼저 읽어주면 캐릭터에 맞는 악기를 연주한다. 새는 플루트, 오리는 오보에, 고양이는 클라리넷으로 표현한다. 극중 무시무시한 늑대는 우렁찬 호른 연주로, 주인공인 피터는 현악 5부 선율로 풀어낸다. 무대에선 이미나 성우가 내레이션을 한다.
줄거리는 단순하다. 작은 새, 오리, 고양이 등 동물 친구들과 들판을 돌아다니는 소년 피터. 어느날 늑대가 습격해 오리를 삼키자 용감한 피터는 새와 머리를 맞대고 늑대를 함정에 빠트려 물리친다. 사냥꾼이 나타나 총을 쏘려 하자 피터는 늑대 뱃속에 살아있는 오리를 보호한다. 할아버지가 위험하다고 꾸중하는 도중에 ‘승리의 행진곡’ 합주가 울려퍼지며 마무리된다.
한경필은 피날레 무대에서 복합예술을 선보인다. 샌드아티스트 채승웅이 무대에 올라 악장별 주제를 모래 그림으로 보여준다. 동물의 사육제는 14악장으로 이뤄진 관현악곡이다. 열네 악장마다 주제가 다르다. 사자왕의 행진으로 첫 악장을 시작해 수탉과 암탉, 야생 당나귀, 거북, 코끼리, 캥거루 등 어린이가 좋아하는 동물들을 관현악 합주로 들려준다. 마지막 악장에선 앞에서 나온 동물들을 한 곳에 모아 사육제를 벌이며 춤곡으로 끝맺는다.
공연장을 함께 찾은 어른들에게도 흥미로운 작품이다. 표제음악을 감상할 무대여서다. 예술의 형식미를 강조한 소나타나 변주곡 등 기존 관현악곡과 달리 등장인물과 상황에 맞춰 유도동기가 흐른다. 관객들이 멜로디만 들어도 특정 상황이나 인물을 떠올리게 한 것이다. 리하르트 바그너가 오페라를 쓸 때 자주 사용했던 작곡법이다. 관람료는 전석 2만원. 5~19세 관객에겐 1만원 할인해준다.
오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