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분기 백신 접종 대상자에 만 60~64세를 추가했다. 희귀혈전증 논란으로 인해 아스트라제네카(AZ) 접종 대상에서 빠진 만 30세 미만은 다음달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정부는 일각에서 제기하는 백신 부족 가능성을 일축하고 오히려 2분기 백신 접종 대상자를 1200만 명에서 1300만 명으로 늘려 잡았다.

질병관리청은 3일 ‘5∼6월 코로나19 예방접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방역당국은 2분기 접종할 고령층 대상을 기존 만 65~74세(494만 명)에서 만 60~74세(895만 명)로 확대했다. 대상은 1947년 1월 1일생부터 1961년 12월 31일생까지다.

이들은 모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는다. 만 65∼74세는 이달 27일부터 백신을 맞는다. 만 60∼64세는 다음달 7일부터 위탁 의료기관에서 백신을 접종받는다. 질병청 관계자는 “코로나19 감염 시 치명률과 위중증률이 높은 60세 이상에 대한 1차 접종을 조기에 실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또 경찰·해양경찰·소방 등 사회필수인력 가운데 30세 미만(19만1000명)을 대상으로 다음달부터 전국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을 맞히기로 했다. 30세 미만 군 장병(45만2000명)은 군 병원, 군부대 등에서 자체적으로 접종한다.

방역당국은 이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3만 회분을 2분기에 추가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들 물량을 포함하면 올 상반기 도입되는 물량은 총 1832만 회분이다. 상반기 접종 목표도 1200만 명에서 1300만 명으로 늘려 잡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에서 “지금처럼 시기별 백신 도입 물량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활용한다면 상반기 1200만 명 접종 목표를 1300만 명으로 상향할 수 있을 것이라는 보고를 받았다”고 했다.

현장에서는 일시적 ‘백신 수급 불균형’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는다. 이날 기준 최소 1회 이상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은 339만 명이다. 상반기 1300만 명 접종 목표를 달성하려면 두 달 안에 960만여 명을 더 맞혀야 한다. 질병청에 따르면 현재 백신 잔여량은 아스트라제네카 34만5000회분, 화이자 52만9000회분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차 예방접종 대상자를 최대한 확대할 계획”이라며“차질 없이 접종계획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아/임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