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계파 인사들 발탁 '탕평' 친문색채 빼기…宋 구심력 강화 차원도
송영길 비주류 기용…사무총장 윤관석 유력, 수석대변인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신임 대표는 당 사무총장에 3선 윤관석(인천 남동을) 의원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3일 알려졌다.

당 수석대변인으로는 재선 고용진(노원갑) 의원이 내정됐다.

민주당 이용빈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관석 사무총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민주당은 이후 "사무총장은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되거나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고, 고 수석대변인도 "4일 최고위 협의를 하고 정식으로 인선을 발표할 것"이라고 여지를 뒀다.

최고위원 추인 절차 등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당내 정책통으로 꼽히는 윤 의원은 송 대표가 인천시장으로 재직할 때 시 대변인을 지내는 등 송 대표와 오랜 인연을 이어왔다.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도 송 대표 캠프의 핵심 역할을 했다.

또 다른 핵심 당직인 정책위의장으로는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4선 노웅래 의원이 당내에서 거론된다.

대변인단에 초선 이소영 의원이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의원은 4·7 재보선 참패 직후 '조국 사태' 등을 거론한 성명 발표로 강성 친문 당원들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은 '5인방' 중 한 명이다.

지명직 최고위원 2명에는 재보선 참패를 통해 이탈이 확인된 2030 민심을 되돌리기 위해 송 대표가 공약한 대로 20∼30대 청년 인사들이 중용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원내대표와 선출직 최고위원직에 친문 인사들이 대거 진출한 가운데 임명직에는 계파색이 옅은 무계파 또는 비주류 인사들을 배치하는 '탕평 인사'를 통해 친문 색채를 빼는 한편 당 운영의 구심력을 높이려는 차원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고 수석대변인 역시 친문 색채가 상대적으로 옅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실에서 근무한 바 있으나 한때 손학규계로도 분류됐으며 이낙연 전 대표와도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비서실장으로 발탁된 재선의 김영호 의원도 '더미래' 소속이긴 하지만 친문 직계와는 거리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용빈 대변인의 경우 광주 출신으로 1987년 전남대 총학생회 부회장을 지낸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그룹' 일원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