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츠부르크서 호흡 맞춘 마쉬 감독과 라이프치히서 재회…거취 변수로
황희찬 "새 감독과 잘 아는 건 나쁘지 않은 일…거취 여름 논의"
독일 프로축구 RB 라이프치히 이적 첫해 쉽지 않은 나날을 보낸 황희찬(25)이 다음 시즌 '잘 아는' 새 감독의 지도로 제 기량을 펼쳐 보일 수 있을까.

독일 키커는 3일(현지시간) '제시 마쉬 감독 부임으로 라이프치히와의 이별 대신 두 번째 기회를 얻은 황희찬'이라는 기사에서 "황희찬과 관련된 라이프치히의 계획이 순식간에 바뀌었다.

여름에 잔류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황희찬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맹활약하다 지난해 7월 라이프치히 유니폼을 입고 이번 시즌 '빅 리그'에 데뷔했다.

그러나 시즌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지난해 11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한 달가량 자리를 비우는 등 변수가 발생하며 주축으로는 자리 잡지 못했다.

코로나19 회복 이후에도 많은 출전 시간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겨울 이적시장 때 임대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성사되진 않았다.

여전히 교체로 주로 나서며 시즌 이후 거취 변동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황희찬은 지난달 30일 베르더 브레멘과의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준결승전에서 1골 1도움으로 2-1 승리의 주역이 되며 분위기를 바꿀 계기를 맞았다.

여기에 현재 팀을 이끄는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이 이번 시즌 이후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게 돼 후임으로 잘츠부르크의 마쉬 감독이 낙점된 것도 황희찬의 거취에 변수로 떠올랐다.

마쉬 감독은 미국프로축구(MLS) 뉴욕 레드불스 감독, 라이프치히 수석코치를 거쳐 2019년부터 잘츠부르크를 이끌었다.

라이프치히 이적 전인 2019-2020시즌 황희찬이 오스트리아에서 맹활약할 당시 잘츠부르크에서 함께 한 인연이 있다.

키커는 "4-2-2-2전형에 기반을 두고 빠른 전환을 추구하는 마쉬 감독의 축구 철학에 황희찬이 잘 어울렸다"고 전했다.

황희찬은 키커와의 인터뷰에서 "구단과 새 감독, 제가 여름에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히면서도 "마쉬 감독과 잘 아는 건 당연히 나쁜 점이 아니다"고 말했다.

황희찬은 "그는 영리하고 많은 에너지를 지녔다.

지난 시즌 호흡을 잘 맞췄다"면서 "감독과 수뇌부에게 어떤 계획이 있는지 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