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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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오는 6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 회장단을 만나 차등의결권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사실상 첫 대권 행보다.

산업계에 따르면 정 전 총리는 6일 오후 2시 서울 대흥동 한국상장회사협의회를 찾아 회장단과 간담회를 갖기로 했다.

정 전 총리는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꼽힌다. 이 자리에서 제안된 한국상장회사협의회의 건의사항이 정 전 총리의 대선 공약에 담길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정 전 총리의 사실상 첫 대권 행보인 셈이다.

1973년 설립된 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주권이 상장된 주권 상장법인을 회원으로 해 설립된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정구용 인지컨트롤스 대표가 회장을 맡고 있다. 이기헌 상근부회장을 비롯해 김영재 대덕 사장,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박진선 샘표 사장, 백우석 OCI 회장,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 등이 부회장으로 있다. 코스피 상장사 700여 곳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계 대표단체다.

상장사협의회는 정 전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차등의결권과 포이즌필 등 경영권 방어수단 도입에 대한 건의사항을 전달할 예정이다. 중대재해처벌법 등 노동 관련법의 개선 필요사항, 상속세율 인하 등도 안건으로 오른다.

최근 쿠팡의 미국 상장을 계기로 차등의결권 도입에 대한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차등의결권은 일부 주식에 특별히 많은 의결권을 부여해 일부 주주의 지배권을 강화하는 제도로, 벤처기업 활성화 방안으로 꼽힌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지난달 29일 국내 주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와 간담회를 갖고 "제2, 제3의 쿠팡이 미국에 상장하는 '도미노 현상'이 생겨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차등의결권 관련 국회에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지고 있고 조만간 바람직한 합의가 도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포이즌필은 기업의 경영권 방어수단의 하나로, 적대적 인수합병(M&A)나 경영권 침해 시도가 발생하는 경우 기존 주주들에게 시가보다 훨씬 싼 가격에 지분을 매입할 수 있도록 미리 권리를 부여하는 제도를 일컫는다.

구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