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스크 대박' 씨앤투스성진 "수처리 필터로 퀀텀 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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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욱 씨앤투스성진 영업본부장 인터뷰
MB필터 활용해 항균기능 높인 수처리용 필터 '출시'
"마스크 시장 규모, 줄지 않고 작년과 비슷"
"실적 나오면 주가 회복할 것"…오버행 우려도 '해소'
MB필터 활용해 항균기능 높인 수처리용 필터 '출시'
"마스크 시장 규모, 줄지 않고 작년과 비슷"
"실적 나오면 주가 회복할 것"…오버행 우려도 '해소'
마스크 업체로만 알려졌던 씨앤투스성진이 올해 수처리용 필터와 에어솔루션에 출사표를 던졌다. 사업영역은 물론 유통망까지 확장해 또다른 성장세를 일군다는 전략이다.
조성욱 씨앤투스성진 영업본부장은 지난달 29일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기존의 필터 사업을 확대해 필터샤워기 등 수처리사업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며 "MB(멜트브로운) 원단의 강점을 활용해 기존 다른 제품보다 경쟁 우위를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씨앤투스성진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마스크 매출에서 소위 대박을 터뜨렸다. 매출급증은 소비자들에게 마스크 브랜드인 '아에르'를 널리 알리는 계기도 됐다. 올해는 이 브랜드를 수처리용 필터, 에어솔루션 부문으로 확장해 기업-소비자간 거래(B2C)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자신감의 바탕에는 기술이 있다. 씨앤투스성진은 국내 최초로 MB 원단 자체개발에 성공했다. MB필터는 열가소성 고분자를 용융해 노즐을 통해 압출 방사해 만들어진 부직포 필터로, 공기청정기 마스크 등에 사용된다. 미세먼지나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MB원단을 수처리용 필터에 적용하면 항균기능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게 조 본부장의 설명이다. 그는 "기존 필터들은 샤워기를 사용하지 않을 때도 물이 차 있는데, 이 경우엔 미생물이 증식할 수 있다"며 "필터 자체에 항균 기능이 있으면 균과 냄새도 없앨 뿐 아니라 녹물도 잡아내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샤워기 세면대 싱크대 등에 적용하는 수처리용 필터는 오는 9월 출시할 계획이다. 이 필터는 친환경으로 구현해 땅에서 180일 이내 생분해되도록 할 계획이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다. 그는 "생분해 원단을 자체 생산해 필터에 적용할 뿐 아니라, 포장지 자체도 자연스럽게 분해가 될 수 있도록 구현하겠다"라며 "내년초부터는 친환경 제품들이 본격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어솔루션 시장에도 나선다. 에어솔루션은 공기청정기와 환기시스템을 합친 개념으로, 실내 오염된 공기를 외부로 빼고 바깥의 신선한 공기를 다시 유입하는 시스템이다. 미세먼지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시장 규모는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씨앤투스성진은 현재 장치 설계를 완료한 상태로, 카페 PC방 실내체육시설 등 상업시설을 겨냥할 계획이다. 기존의 에어솔루션 시스템은 공기정화기(공조기) 설치를 위해 천장이나 닥트공사 등이 필수였지만, 씨앤투스성진은 추가적인 공사 없이 천장형 스탠드형으로 에어솔루션 기기를 판매할 계획이다.
그는 "환기와 청정을 같이하면서 열 손실을 줄여, 유지비를 최소로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며 "IoT(사물인터넷) 기술과도 연계해 앱으로 고객이 직접 동작하도록 만들고, 에어컨처럼 쉽게 설치해 범용성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량용 필터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B2C로 판매를 전개하고 있다. 조 본부장은 "현재 1세대와 2세대 두 모델이 나와 있는데 3세대 모델을 6월 초 선보일 예정"이라며 "해외 수입차에 적용될 필터도 개발해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항균기능이 포함된 필터도 개발해 9월에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스크 부문도 순항 중이다. 일각에선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마스크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그는 "마스크 공급과잉 얘기가 돌지만, 우리는 아직도 업체에 납품할 마스크 물량이 부족한 상황으로 마스크 가격도 작년과 동일하게 유지하고 있다"며 "집단 면역이 형성되기 전까지는 시장 규모는 작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다.
씨앤투스성진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현대홈쇼핑에서 아에르 마스크 누적 1700만장을 판매했다. 내달부터 KF80, KF94의 고성능 여름용 마스크도 선보일 계획이다.
올해 실적은 작년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씨앤투스성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87억원으로 전년 대비 3476.27%나 급증했다. 매출도 1579억원으로 232.6%나 확대됐다. 지난해 마스크 매출이1075억원으로 792%나 확대된 결과다.
조 본부장은 "지난해 마스크와 필터의 매출 비중은 7대3이었지만, 올해는 5.5대 4.5로 필터의 비중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필터 시장은 매년 40% 이상 성장하고 있는 만큼, 내년엔 필터가 마스크 매출을 역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청소기·공기청정기 등 필터 납품이 늘고 있어서다. 그는 "공기청정기의 경우 가정용은 10평용에서 최근 20~30평용으로 확대되고 있고, 항균 기능이 추가된 MB필터도 올해부터 생산하고 있다"며 "청소기의 경우엔 먼지를 자동배출에도 필터가 추가돼 기존의 수요보다 2배 이상 확대되는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부진했던 주가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씨앤투스성진 주가는 3일 종가 기준으로 2만450원이다. 공모가(3만2000원) 대비 36%나 하락한 수준이다. 올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마스크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조 본부장은 "실적을 확인하면 일반 마스크 업체와는 전혀 다른 길을 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내부 악재는 없는 만큼 1, 2분기 실적이 나오면 주가에 충분히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오버행 우려도 해소됐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2대주주인 너브의 씨앤투스성진의 보유 주식은 107만2529주에서 77만2610주로 줄었다. 최근 장내 매도와 블록딜(시간외매매)로 지분율은 7.73%로 3%포인트 줄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사진 = 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조성욱 씨앤투스성진 영업본부장은 지난달 29일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기존의 필터 사업을 확대해 필터샤워기 등 수처리사업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며 "MB(멜트브로운) 원단의 강점을 활용해 기존 다른 제품보다 경쟁 우위를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씨앤투스성진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마스크 매출에서 소위 대박을 터뜨렸다. 매출급증은 소비자들에게 마스크 브랜드인 '아에르'를 널리 알리는 계기도 됐다. 올해는 이 브랜드를 수처리용 필터, 에어솔루션 부문으로 확장해 기업-소비자간 거래(B2C)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자신감의 바탕에는 기술이 있다. 씨앤투스성진은 국내 최초로 MB 원단 자체개발에 성공했다. MB필터는 열가소성 고분자를 용융해 노즐을 통해 압출 방사해 만들어진 부직포 필터로, 공기청정기 마스크 등에 사용된다. 미세먼지나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MB원단을 수처리용 필터에 적용하면 항균기능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게 조 본부장의 설명이다. 그는 "기존 필터들은 샤워기를 사용하지 않을 때도 물이 차 있는데, 이 경우엔 미생물이 증식할 수 있다"며 "필터 자체에 항균 기능이 있으면 균과 냄새도 없앨 뿐 아니라 녹물도 잡아내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샤워기 세면대 싱크대 등에 적용하는 수처리용 필터는 오는 9월 출시할 계획이다. 이 필터는 친환경으로 구현해 땅에서 180일 이내 생분해되도록 할 계획이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다. 그는 "생분해 원단을 자체 생산해 필터에 적용할 뿐 아니라, 포장지 자체도 자연스럽게 분해가 될 수 있도록 구현하겠다"라며 "내년초부터는 친환경 제품들이 본격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어솔루션 시장에도 나선다. 에어솔루션은 공기청정기와 환기시스템을 합친 개념으로, 실내 오염된 공기를 외부로 빼고 바깥의 신선한 공기를 다시 유입하는 시스템이다. 미세먼지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시장 규모는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씨앤투스성진은 현재 장치 설계를 완료한 상태로, 카페 PC방 실내체육시설 등 상업시설을 겨냥할 계획이다. 기존의 에어솔루션 시스템은 공기정화기(공조기) 설치를 위해 천장이나 닥트공사 등이 필수였지만, 씨앤투스성진은 추가적인 공사 없이 천장형 스탠드형으로 에어솔루션 기기를 판매할 계획이다.
그는 "환기와 청정을 같이하면서 열 손실을 줄여, 유지비를 최소로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며 "IoT(사물인터넷) 기술과도 연계해 앱으로 고객이 직접 동작하도록 만들고, 에어컨처럼 쉽게 설치해 범용성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량용 필터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B2C로 판매를 전개하고 있다. 조 본부장은 "현재 1세대와 2세대 두 모델이 나와 있는데 3세대 모델을 6월 초 선보일 예정"이라며 "해외 수입차에 적용될 필터도 개발해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항균기능이 포함된 필터도 개발해 9월에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스크 부문도 순항 중이다. 일각에선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마스크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그는 "마스크 공급과잉 얘기가 돌지만, 우리는 아직도 업체에 납품할 마스크 물량이 부족한 상황으로 마스크 가격도 작년과 동일하게 유지하고 있다"며 "집단 면역이 형성되기 전까지는 시장 규모는 작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다.
씨앤투스성진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현대홈쇼핑에서 아에르 마스크 누적 1700만장을 판매했다. 내달부터 KF80, KF94의 고성능 여름용 마스크도 선보일 계획이다.
올해 실적은 작년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씨앤투스성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87억원으로 전년 대비 3476.27%나 급증했다. 매출도 1579억원으로 232.6%나 확대됐다. 지난해 마스크 매출이1075억원으로 792%나 확대된 결과다.
조 본부장은 "지난해 마스크와 필터의 매출 비중은 7대3이었지만, 올해는 5.5대 4.5로 필터의 비중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필터 시장은 매년 40% 이상 성장하고 있는 만큼, 내년엔 필터가 마스크 매출을 역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청소기·공기청정기 등 필터 납품이 늘고 있어서다. 그는 "공기청정기의 경우 가정용은 10평용에서 최근 20~30평용으로 확대되고 있고, 항균 기능이 추가된 MB필터도 올해부터 생산하고 있다"며 "청소기의 경우엔 먼지를 자동배출에도 필터가 추가돼 기존의 수요보다 2배 이상 확대되는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부진했던 주가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씨앤투스성진 주가는 3일 종가 기준으로 2만450원이다. 공모가(3만2000원) 대비 36%나 하락한 수준이다. 올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마스크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조 본부장은 "실적을 확인하면 일반 마스크 업체와는 전혀 다른 길을 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내부 악재는 없는 만큼 1, 2분기 실적이 나오면 주가에 충분히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오버행 우려도 해소됐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2대주주인 너브의 씨앤투스성진의 보유 주식은 107만2529주에서 77만2610주로 줄었다. 최근 장내 매도와 블록딜(시간외매매)로 지분율은 7.73%로 3%포인트 줄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사진 = 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