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 실패 끝에 UCL 결승 진출한 맨시티 감독 "정말 어려웠어요"
5차례 실패 끝에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를 유럽 정상 문턱에 올려놓은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결승에 오르기가 너무도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맨시티는 5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과의 20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결승 2차전에서 2-0으로 이겼다.

1, 2차전 합계 4-1로 앞서 결승에 진출했다.

맨시티는 2008년 아랍에미리트 왕족인 거부 셰이크 만수르에게 인수된 뒤 '빅클럽'으로 떠오른 팀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011-2012, 2013-2014시즌 우승하는 등 빠르게 강팀으로 올라선 맨시티는 '유럽 정복'을 위해 2016년 1월 FC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두 차례(2008-2009, 2010-2011시즌) UCL 우승을 지휘했던 과르디올라 감독을 영입했다.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에서 맨시티는 확실히 더 강해졌다.

2017-2018, 2018-2019시즌 연이어 EPL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잉글랜드축구협회 FA컵에서 한 차례 우승했고, 리그컵(카라바오컵)에서는 올 시즌까지 4시즌 연속 우승했다.

그러나 과르디올라 감독은 가장 중요한 UCL에서는 늘 고배를 마셨다.

2015-2016시즌에는 준결승에서, 2016-2017시즌에는 16강에서 덜미를 잡혔다.

2017-2018시즌부터는 3시즌 연속 8강에서 탈락했다.

바르셀로나에 이어 맡았던 바이에른 뮌헨(독일)에서도 UCL 결승 진출을 이루지 못했던 과르디올라 감독은 2010-2011시즌 이후 10년 만에 UCL 결승전에서 지략을 펼쳐 보일 기회를 잡았다.

5번 실패 끝에 UCL 결승 진출한 맨시티 감독 "정말 어려웠어요"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맨시티를 지휘한 기간이 4년인지 5년인지 헷갈리는 등 감정에 북받친 모습을 보였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많은 팬이 (우리와 같은 빅클럽이) UCL 결승에 오르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UCL은 너무도 어려운 대회"라면서 "결승 진출을 이루기가 너무도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시간 동안 할 수 있는 모든 것 했기에 우리는 결승에 진출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UCL 결승 진출을 이루지 못한 채 팀을 떠났거나 은퇴한 선수들에 대해 감사 인사도 했다.

그는 "조 하트(토트넘), 뱅상 콩파니(은퇴), 다비드 실바(레알 소시에다드)에게 고맙다"면서 "그들 덕에 맨시티는 강팀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