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끼어 있는 5월에는 아동과 고령층을 위한 보험이 주목받는 시기다. 생명보험협회는 5일 “19세 이하와 65세 이상 연령층은 질병 위험에 대처하는 준비가 부족한 편”이라며 “어린이·고령자 전용 보험 상품의 특성을 활용해 위험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보험사들이 최근 내놓은 어린이보험은 고가 신약 개발, 환경 질환 증가, 어린이 대상 범죄 증가 등 사회적 환경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점이 눈에 띈다. 가입 가능 연령을 성인층으로 확대하고, 보장 연령은 초고령대로 높인 상품이 많아진 것도 특징이다. 한화생명의 ‘라이프플러스 어른이보험’은 30세까지 가입할 수 있고 최장 10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도록 했다. KB손해보험은 아토피 진단비 등을 추가한 ‘KB 희망플러스 자녀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의 1분기 월평균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로 뛰었다. 현대해상은 어린이보험 가입자들이 편리하게 상담받을 수 있도록 ‘어린이보험 전용 콜센터’ 운영을 최근 시작했다.

고령자 보험은 과거 보험시장에서 소외됐던 만성 질환자 등에게 문턱을 낮추는 추세다. 치매와 같은 노인성 질환에 진단금을 주는 한편 간병비도 지급함으로써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위험을 효율적으로 보장하는 상품이 늘고 있다.

ABL생명의 ‘ABL 간편가입 치매보험’은 고령이거나 질병을 앓은 이력이 있어도 가입할 수 있다. 갱신(재계약) 절차 없이 최장 100세까지 계약을 유지하면서 경증·중증 치매에 진단금, 생활자금, 간병비 등을 받을 수 있다. 동양생명의 ‘수호천사 시니어 보장보험’은 백내장, 녹내장, 인공관절을 포함한 다양한 노인성 질환에 수술비를 주는 상품이다. 중증치매 간병비와 대상포진·치매 진단비 등을 지급해 실버세대 수요를 공략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전체 건강보험 진료비에서 19세 이하의 비중은 8.8%를 기록했지만, 생명보험 가입 계약은 전체의 1.5%에 그쳤다. 진료비의 40.6%를 차지한 65세 이상 연령대의 생명보험 계약 비중도 10.0%에 머물렀다. 생명보험협회 측은 “어린이와 고령자는 의료비 지출이 상대적으로 많지만 생명보험 가입률은 오히려 저조한 편”이라고 했다.

임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