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둥 계열 징둥물류 홍콩증시 상장…4조원 조달 [강현우의 중국주식 분석]
중국 2위 전자상거래업체 징둥닷컴의 핵심 자회사인 징둥물류가 이달 중 홍콩증시에 상장한다. 4조원대로 관측되는 기업공개(IPO) 자금은 콜드체인 등 유통망 강화에 활용할 계획이다.

5일 경제전문매체 차이신 등에 따르면 홍콩거래소는 징둥물류가 지난 2월 신청한 상장 심사를 지난 2일 승인했다. 징둥뮬류는 오는 14일까지 투자 유치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시장에선 징둥물류의 상장 후 시가총액을 400억달러(약 45조원) 안팎으로 내다보고 있다. 예상 시총의 10%가량을 IPO로 조달하는 시장 관행에 비춰 징둥물류가 유치할 신규 자금은 40억달러(약 4조5000억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징둥물류는 조달 자금을 유통망 빅데이터 분석, 콜드체인 기술 등에 투입해 물류 경쟁력을 향상한다는 계획이다.

징둥물류의 지난해 매출은 733억위안(약 12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7% 급증했다. 순이익 17억위안(약 3000억원)을 올리면서 2007년 설립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를 냈다. 회사 측은 코로나19로 온라인 쇼핑 시장이 확대되면서 배송 물량도 늘어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징둥물류는 중국 전역에 대형창고 800개, 물류 기반시설 2000만㎡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3월말 기준 징둥물류의 직원은 26만명으로 2019년말 17만명 대비 9만명 늘어났다. 이 회사가 징둥그룹 계열사로부터 올리는 매출 비중은 2018년 70.1%에서 지난해 53.8%로 내려갔다. 개인 택배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한 결과다.

상장이 계획대로 이뤄지면 징둥물류는 미국과 홍콩에 동시 상장돼 있는 모회사 징둥과 홍콩에 상장된 징둥헬스에 이어 그룹 내 세 번째 상장사가 된다. 2014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징둥은 지난해 6월 홍콩 2차 상장을 통해 298억홍콩달러(약 4조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어 12월에는 징둥헬스가 홍콩증시 상장으로 265억홍콩달러를 조달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