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출신 전문가가 팟캐스트를 시작한 이유..."세계 곳곳 스타트업 알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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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김 노스헤드캐피털 대표
전 세계 '큰손'과 투자전문가 온라인 인터뷰 눈길
전 세계 '큰손'과 투자전문가 온라인 인터뷰 눈길
≪이 기사는 05월05일(11:2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사람들이 주목하지 않는 전 세계 다양한 이머징 마켓(Emerging Market)의 스타트업들을 알릴 겁니다.”
미국 엘리엇 자산운용의 수석고문부터 세계 최대 양식업 투자사 대표, 네팔 '라면 왕'까지…전 세계의 굵직굵직한 '큰손'과 투자전문가를 찾아 유튜뷰와 팟캐스트 등을 통해 인터뷰를 하는 한국계 투자 전문가가 있다. 팟캐스트 채널 ‘CEO 라운드테이블-브릿징 아시아(CEO Roundtable-Bridging Asia)’와 ‘아시안 인베스터스(Asian Investors)’를 운영하는 데이비드 김 노스헤드캐피털파트너스 대표(사진)가 주인공이다. 채널 CEO 라운드테이블은 세계 곳곳의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창업자(Founder)나 최고경영책임자(CEO)를 인터뷰하는 플랫폼이다.농업, 크라우드펀딩, 핀테크, 패션 등 다양한 산업군 기업들의 이야기가 매주 2~3편씩 업로드된다. 현재 아프리카 지역 내 51곳의 스타트업에 대한 이야기가 올라와 있다. 아시아와 남미 시장의 기업을 다룬 시리즈가 시작될 예정이다. 김 대표는 “두 개의 팟캐스트 채널을 통해 유망한 스타트업을 전 세계 투자자들과 연결시키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채널인 아시안 인베스터스는 아시아의 다양한 벤처캐피털(VC)이나 사모펀드(PE)와 같은 투자업계에 몸담은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있다. 규모와는 상관없이 세계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기업들에 관심있는 기업투자자들도 인터뷰 대상이다. 매주 1편의 에피소드가 올라온다. 채널 운영자인 김 대표는 홍콩 소재 자산운용사 노스헤드캐피털파트너스의 창업자다. 창업 전에는 GE캐피탈코리아에서 기업금융(IB) 본부장으로 일했다. 28년 동안 한국, 중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홍콩 등 아시아 6개국의 금융투자업계에 몸담은 국제금융 ‘전문가’다. 핀란드 헬싱키 경제대, 한국 고려대, 중국 칭화대, 일본 교린대 등을 거쳐 다양한 나라의 언어·문화와도 친숙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덕분에 팟캐스트 채널에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동원할 수 있었다. 그는 “채널을 처음 시작하고 몇몇 거물급 게스트가 섭외된 덕분에 업계에 입소문이 났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 ‘잘 나가던’ 그가 팟캐스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해외에 나가면 전부 ‘니하오’라며 말을 걸어와서, 지난 10년 동안 ‘나는 중국인이 아니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며 “그만큼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이 관심 밖에 놓여져 있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은 전 세계 대도시 중 3분의 2가 아시아에 있고, 구매력평가(PPP) 기준으로 전 세계 경제에서 아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겼다”며 “채널 명에 ‘아시아’가 포함된 것도 아시아 시장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했다.
물론 김 대표가 겨냥하는 시장은 아시아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남미 등 다른 지역도 포함된다. 그는 또다른 10년 전의 사례를 들었다. 그는 “아프리카 앙골라 지역에 ‘이마트’와 비슷한 대형마트가 인수합병(M&A) 매물로 나온 적이 있는데, 한국의 대기업들은 ‘아프리카를 잘 모른다’는 말만 했다”며 “그 매물은 수익성도 양호한 편이었는데, 우리 기업들은 ‘우물 안 개구리’ 같았다”고 회상했다. 세계 곳곳에 숨겨진 ‘블루 오션’을 알리는 것이 그가 팟캐스트를 시작한 이유 중 하나인 셈이다.
김 대표는 당분간 팟캐스트를 통해 수익을 낼 생각은 없다고 했다. 유망 스타트업 창업자와 투자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게 우선의 목표다. 채널이 성장하면 수익 모델은 자연스레 만들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내달 중 창업자와 투자자가 교류할 수 있는 웹사이트 형태의 별도 플랫폼도 출시할 예정이다. 그는 “사업을 할 때 서둘러 수익을 내는 데만 급급하면 성장이 어렵다”며 “우선 사업이 커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타트업을 이끄는 경영자들에게도 꼭 해주고 싶은 말”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한국 기업가들을 향해 해외 시장을 보는 눈을 넓히라고 조언했다. 그는 "특정 지역 한두 군데에 '올인'하는 방식을 벗어나 이머징 마켓으로 눈을 돌리는 게 중요하다"며 "해외 투자 패턴도 현지 사정에 맞는 방식으로 전환해 시장과 함께 커 나가는(Co-grow)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사람들이 주목하지 않는 전 세계 다양한 이머징 마켓(Emerging Market)의 스타트업들을 알릴 겁니다.”
미국 엘리엇 자산운용의 수석고문부터 세계 최대 양식업 투자사 대표, 네팔 '라면 왕'까지…전 세계의 굵직굵직한 '큰손'과 투자전문가를 찾아 유튜뷰와 팟캐스트 등을 통해 인터뷰를 하는 한국계 투자 전문가가 있다. 팟캐스트 채널 ‘CEO 라운드테이블-브릿징 아시아(CEO Roundtable-Bridging Asia)’와 ‘아시안 인베스터스(Asian Investors)’를 운영하는 데이비드 김 노스헤드캐피털파트너스 대표(사진)가 주인공이다. 채널 CEO 라운드테이블은 세계 곳곳의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창업자(Founder)나 최고경영책임자(CEO)를 인터뷰하는 플랫폼이다.농업, 크라우드펀딩, 핀테크, 패션 등 다양한 산업군 기업들의 이야기가 매주 2~3편씩 업로드된다. 현재 아프리카 지역 내 51곳의 스타트업에 대한 이야기가 올라와 있다. 아시아와 남미 시장의 기업을 다룬 시리즈가 시작될 예정이다. 김 대표는 “두 개의 팟캐스트 채널을 통해 유망한 스타트업을 전 세계 투자자들과 연결시키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채널인 아시안 인베스터스는 아시아의 다양한 벤처캐피털(VC)이나 사모펀드(PE)와 같은 투자업계에 몸담은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있다. 규모와는 상관없이 세계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기업들에 관심있는 기업투자자들도 인터뷰 대상이다. 매주 1편의 에피소드가 올라온다. 채널 운영자인 김 대표는 홍콩 소재 자산운용사 노스헤드캐피털파트너스의 창업자다. 창업 전에는 GE캐피탈코리아에서 기업금융(IB) 본부장으로 일했다. 28년 동안 한국, 중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홍콩 등 아시아 6개국의 금융투자업계에 몸담은 국제금융 ‘전문가’다. 핀란드 헬싱키 경제대, 한국 고려대, 중국 칭화대, 일본 교린대 등을 거쳐 다양한 나라의 언어·문화와도 친숙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덕분에 팟캐스트 채널에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동원할 수 있었다. 그는 “채널을 처음 시작하고 몇몇 거물급 게스트가 섭외된 덕분에 업계에 입소문이 났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 ‘잘 나가던’ 그가 팟캐스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해외에 나가면 전부 ‘니하오’라며 말을 걸어와서, 지난 10년 동안 ‘나는 중국인이 아니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며 “그만큼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이 관심 밖에 놓여져 있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은 전 세계 대도시 중 3분의 2가 아시아에 있고, 구매력평가(PPP) 기준으로 전 세계 경제에서 아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겼다”며 “채널 명에 ‘아시아’가 포함된 것도 아시아 시장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했다.
물론 김 대표가 겨냥하는 시장은 아시아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남미 등 다른 지역도 포함된다. 그는 또다른 10년 전의 사례를 들었다. 그는 “아프리카 앙골라 지역에 ‘이마트’와 비슷한 대형마트가 인수합병(M&A) 매물로 나온 적이 있는데, 한국의 대기업들은 ‘아프리카를 잘 모른다’는 말만 했다”며 “그 매물은 수익성도 양호한 편이었는데, 우리 기업들은 ‘우물 안 개구리’ 같았다”고 회상했다. 세계 곳곳에 숨겨진 ‘블루 오션’을 알리는 것이 그가 팟캐스트를 시작한 이유 중 하나인 셈이다.
김 대표는 당분간 팟캐스트를 통해 수익을 낼 생각은 없다고 했다. 유망 스타트업 창업자와 투자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게 우선의 목표다. 채널이 성장하면 수익 모델은 자연스레 만들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내달 중 창업자와 투자자가 교류할 수 있는 웹사이트 형태의 별도 플랫폼도 출시할 예정이다. 그는 “사업을 할 때 서둘러 수익을 내는 데만 급급하면 성장이 어렵다”며 “우선 사업이 커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타트업을 이끄는 경영자들에게도 꼭 해주고 싶은 말”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한국 기업가들을 향해 해외 시장을 보는 눈을 넓히라고 조언했다. 그는 "특정 지역 한두 군데에 '올인'하는 방식을 벗어나 이머징 마켓으로 눈을 돌리는 게 중요하다"며 "해외 투자 패턴도 현지 사정에 맞는 방식으로 전환해 시장과 함께 커 나가는(Co-grow)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