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원 휴머니스트 대표 "시대와 소통하는 '고전의 재탄생' 힘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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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20년…책 1300여종 펴내
'미학 오디세이' '유럽인 이야기' 등
300여종 1만부 이상씩 팔려
고전도 새 시대마다 새로 써야
진중권·주경철 등 스타 필진
'主著' 다시 쓰는 작업 진행 중
'미학 오디세이' '유럽인 이야기' 등
300여종 1만부 이상씩 팔려
고전도 새 시대마다 새로 써야
진중권·주경철 등 스타 필진
'主著' 다시 쓰는 작업 진행 중
“젊은 세대가 책을 안 읽는다고 걱정을 많이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전국 수천 개 독서클럽의 주력이 20~30대입니다. 새 시대의 감각과 요구, 문화적 취향을 파악하고 소통하면서 출판이라는 지적 작업을 꾸준히 업데이트해 독자를 확장해나갈 것입니다.”
지난 4일 서울 동교동 출판사 사무실에서 만난 김학원 휴머니스트 대표(59·사진)는 마치 새내기 출판인마냥 활기차고, 자신이 넘쳤다. 휴머니스트는 오는 8일 창사 20주년을 맞이한다. 그동안 이 출판사는 인문, 역사, 예술, 과학 분야를 중심으로 2100여 명의 저자와 함께 1300여 종의 단행본을 선보였다. 진중권의 《미학 오디세이》, 철학자 이진우의 《니체의 인생 강의》, 역사학자 주경철의 《유럽인 이야기》처럼 깊이와 대중성을 아우르는 책을 다수 선보이며 국내 출판계에 활기를 보태왔다.
분신처럼 마련한 회사가 ‘성년’이 된 시점에 밝힌 김 대표의 각오는 새 시대에 걸맞은 고전의 ‘재탄생’에 집중됐다. 시대의 고전을 만들고, 새 시대마다 고전을 새로 써야 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진중권 이진경 남경태 정민 안대회 박시백 등 스타 필진의 주저(主著)를 다시 쓰는 작업을 하고 있다. 3~5년마다 꾸준히 개정 작업을 반복해 시대와 호흡하는 책을 만들어낸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진중권의 《서양 미술사》 시리즈를 새로 편집했고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도 스페셜 에디션으로 내놨다. 앞으로 출판사의 대표작들이 10주년, 20주년, 30주년을 맞을 때마다 내용을 전폭적으로 보강하고, 레퍼런스와 도판 등을 더해 사실상 ‘새 책’을 잇따라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창간 3년 만에 100권의 책을 선보이며 안착할 수 있었던 데는 지식 대중화를 위해 새로운 감각과 글쓰기를 선보이는 신진 작가들을 발굴한 덕이 컸어요. 창사 초기에 마음먹은 것처럼 짧은 기간 많이 팔리는 베스트셀러보다 오래도록 사랑받는 스테디셀러를 꾸준히 선보이겠습니다.”
그간 휴머니스트가 낸 책 중 1만 부 이상 팔린 게 300여 종으로 전체 출간 도서의 23%에 이른다. 출간한 책의 92%가 절판되지 않고 꾸준히 시장에서 유통되는 것도 이런 출판 철학에 힘입은 바가 크다.
1990년대 사회과학 전문 출판사의 편집자로 시작한 김 대표는 본고사와 논술·수학능력시험이 도입될 때 ‘지혜가 되는 창’ 시리즈를 선보이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일본을 드나들며 일본 출판시장 동향을 공부한 뒤 2001년 휴머니스트를 설립했다. 회사 이름엔 ‘인문 정신’에 기초한 책을 내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했다.
시장성이 좋지 않은 인문·역사 교양서와 학술서를 중심으로 책을 내놨지만 창업 초기부터 인기작을 잇달아 선보여 ‘베스트셀러 제조기’로 불렸다. 외서(外書) 번역이 많고 국내 저작이 취약한 출판계의 현실에서도 출간 서적의 85%가량을 꾸준히 국내 저자로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80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김 대표가 정한 궁극의 목표는 1만 권의 책을 내는 것. 이를 위해 신간 종수를 매년 20~30% 늘릴 계획이다. 2025년 250종, 2030년엔 500종을 내는 식이다. 30주년을 맞는 2031년에는 누적 출간 4000종에 6000명의 국내 저자 네트워크를 갖추겠다는 포부다. 그는 “21세기 출판사는 교류를 통한 색다른 체험, 공존의 문화를 담은 지식 서비스 업체로 거듭나야 한다”며 새로운 세대와의 호흡과 소통을 강조했다.
김동욱 기자
지난 4일 서울 동교동 출판사 사무실에서 만난 김학원 휴머니스트 대표(59·사진)는 마치 새내기 출판인마냥 활기차고, 자신이 넘쳤다. 휴머니스트는 오는 8일 창사 20주년을 맞이한다. 그동안 이 출판사는 인문, 역사, 예술, 과학 분야를 중심으로 2100여 명의 저자와 함께 1300여 종의 단행본을 선보였다. 진중권의 《미학 오디세이》, 철학자 이진우의 《니체의 인생 강의》, 역사학자 주경철의 《유럽인 이야기》처럼 깊이와 대중성을 아우르는 책을 다수 선보이며 국내 출판계에 활기를 보태왔다.
분신처럼 마련한 회사가 ‘성년’이 된 시점에 밝힌 김 대표의 각오는 새 시대에 걸맞은 고전의 ‘재탄생’에 집중됐다. 시대의 고전을 만들고, 새 시대마다 고전을 새로 써야 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진중권 이진경 남경태 정민 안대회 박시백 등 스타 필진의 주저(主著)를 다시 쓰는 작업을 하고 있다. 3~5년마다 꾸준히 개정 작업을 반복해 시대와 호흡하는 책을 만들어낸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진중권의 《서양 미술사》 시리즈를 새로 편집했고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도 스페셜 에디션으로 내놨다. 앞으로 출판사의 대표작들이 10주년, 20주년, 30주년을 맞을 때마다 내용을 전폭적으로 보강하고, 레퍼런스와 도판 등을 더해 사실상 ‘새 책’을 잇따라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창간 3년 만에 100권의 책을 선보이며 안착할 수 있었던 데는 지식 대중화를 위해 새로운 감각과 글쓰기를 선보이는 신진 작가들을 발굴한 덕이 컸어요. 창사 초기에 마음먹은 것처럼 짧은 기간 많이 팔리는 베스트셀러보다 오래도록 사랑받는 스테디셀러를 꾸준히 선보이겠습니다.”
그간 휴머니스트가 낸 책 중 1만 부 이상 팔린 게 300여 종으로 전체 출간 도서의 23%에 이른다. 출간한 책의 92%가 절판되지 않고 꾸준히 시장에서 유통되는 것도 이런 출판 철학에 힘입은 바가 크다.
1990년대 사회과학 전문 출판사의 편집자로 시작한 김 대표는 본고사와 논술·수학능력시험이 도입될 때 ‘지혜가 되는 창’ 시리즈를 선보이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일본을 드나들며 일본 출판시장 동향을 공부한 뒤 2001년 휴머니스트를 설립했다. 회사 이름엔 ‘인문 정신’에 기초한 책을 내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했다.
시장성이 좋지 않은 인문·역사 교양서와 학술서를 중심으로 책을 내놨지만 창업 초기부터 인기작을 잇달아 선보여 ‘베스트셀러 제조기’로 불렸다. 외서(外書) 번역이 많고 국내 저작이 취약한 출판계의 현실에서도 출간 서적의 85%가량을 꾸준히 국내 저자로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80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김 대표가 정한 궁극의 목표는 1만 권의 책을 내는 것. 이를 위해 신간 종수를 매년 20~30% 늘릴 계획이다. 2025년 250종, 2030년엔 500종을 내는 식이다. 30주년을 맞는 2031년에는 누적 출간 4000종에 6000명의 국내 저자 네트워크를 갖추겠다는 포부다. 그는 “21세기 출판사는 교류를 통한 색다른 체험, 공존의 문화를 담은 지식 서비스 업체로 거듭나야 한다”며 새로운 세대와의 호흡과 소통을 강조했다.
김동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