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6, 유럽 사전예약 대박 조짐
올 하반기 유럽에 출시되는 기아의 야심작 EV6(사진)가 판매 시작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과 영국,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에서 진행된 EV6 사전 예약 건수는 7300여 대에 달한다. EV6 구매 의사를 갖고 기아에 차량 정보를 요청한 2만6000여 명을 포함하면 유럽의 예비 구매자는 3만3000여 명으로 늘어난다. 이들 모두가 EV6를 구매하면 기아는 EV6 올 하반기 유럽 판매 목표를 300% 초과 달성하게 된다. 기아는 올 하반기 EV6 해외 판매 목표를 1만7000대로 세웠고, 이 중 유럽 판매 목표는 1만 대 안팎으로 추정된다.

지난 3월 공개된 EV6는 국내에서도 사전 예약 첫날 2만1000대를 돌파하며 주목받았다. 올 하반기 국내 판매 목표(1만3000대)를 훌쩍 뛰어넘었다.

EV6는 주행 거리, 가속력 등에서 경쟁 모델보다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롱 레인지 모델은 유럽 기준 1회 충전으로 510㎞ 이상 주행할 수 있다. 800V 초고속 충전 시스템을 이용하면 18분 만에 10%에서 최대 80%까지 충전 가능하다. 4분30초만 충전해도 100㎞ 이상 달릴 수 있다. 고성능 버전인 GT 모델은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이 3.5초에 불과하다. 최고시속은 260㎞다.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비슷한 크기지만, 긴 축간거리(2900㎜) 덕에 실내 공간은 준대형 SUV보다 넓다. 움직이는 에너지저장장치(ESS)로 활용할 수 있다. 차량 외부로 220V 전원을 공급할 수 있는 V2L 기능 덕이다. EV6에는 전기차의 효율을 높이는 신기술이 들어간다. 히트펌프 시스템은 전장 부품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실내 난방으로 활용해 배터리 소모를 줄여준다.

김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