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제는 이제 현대인의 필수 건강보조식품이다. 복용하는 영양제도 비타민, 오메가3, 칼슘 등 한두 가지가 아니다. 바쁜 일상 속에 매일 하루치를 나눠 케이스에 담아 챙기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다. 몸에 맞는 영양제를 고르는 것도 쉽지 않다.

헬스케어 기업 모노랩스는 이런 고민에서 출발했다.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소분(小分)과 정기구독 서비스 ‘IAM____(아이엠)’이 대표 서비스다. 소비자들은 모노랩스 직영매장 및 입점 약국에서 영양사·약사와 상담을 하고 몸에 맞는 영양제를 추천받는다. 영양제는 약처럼 식후, 자기 전 등 시간대별로 소분해 포로 제공한다. 예로 비타민C와 미네랄은 오후에, 마그네슘과 칼슘은 자기 전에 먹는 식이다. 매일 일정한 시간에 챙겨 먹도록 카카오톡으로 알려준다. 낱개로 구매하는 것보다 30%가량 저렴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모노랩스를 창업한 소태환 대표(사진)는 게임업계 출신이다. 개발자를 ‘갈아 넣는다’는 게임업계 생활속에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 의사는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운동하면 더 피곤해진다”며 부족한 영양부터 챙길 것을 권했다. 소 대표는 “누가 좋은 영양제를 챙겨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고 말했다.

건강기능식품 소분과 구독 서비스가 활성화된 해외 사례가 눈에 들어왔다. 미국은 ‘케어오브’ 등이 이미 관련 서비스를 하고 있었다. 소 대표가 모노랩스를 창업한 2018년 한국에선 불법이었다. 여러 건강기능식품을 한데 모아 팔 수 없도록 한 규정 때문이다. 아무도 뛰어들지 않은 시장에 도전할 기회라고 생각했다.

지난해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추천·판매’를 규제 샌드박스 시범사업으로 지정했다. 한국암웨이 등 특례 선정 7개 업체 가운데 모노랩스는 유일한 정보기술(IT) 기반 스타트업이다. 사업 파트너인 한국콜마와 이마트,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등에서 총 77억원을 투자받았다.

모노랩스는 이마트 성수점과 죽전점에 오프라인 직영매장을 운영 중이다. 전국의 약국 채널에도 올초부터 입점하고 있다. 영양제 전문 약사가 상담해주는 역할을 한다. 연내 직영매장을 6곳으로 늘리고 약국 20곳에 입점하는 것이 목표다. 소 대표는 “이마트 성수점의 매출이 현재 연초 대비 2배 수준으로 늘었다”며 “고객 절반 이상이 2030대이고 구독 유지율도 80% 이상”이라고 말했다. 모노랩스는 상반기 중국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노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