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한다. 사회를 구성하고 그 속에서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교류하면서 살아가는 인간의 속성을 가리키는 말일 것이다. 오늘날 인간사회에서 일어나는 활동의 주요 부분은 경제적인 동기에서 시작되고 경제적인 목적을 위해 추진되고 있으므로 인간은 경제적 활동을 하는 사회적 동물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인간은 경제활동을 하면서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어야 살아갈 수 있고, 사회와 나라도 인간의 경제활동이 활발해야 유지될 수 있다. 같은 이치로 개인이든, 국가든 생산하는 경제적 가치를 질적, 양적으로 늘릴 수 있어야 인간다운 생활을 누리는 풍요롭고 튼튼한 사회를 이룰 수 있다.

양적으로 경제적 가치를 늘리는 일은 생산요소를 더 많이 투입하는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지만, 한계효용이 체감해 ‘0’에 가까워지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이 지점에서 경제적 가치를 질적으로 도약시켜야 할 필요성이 떠오르는데, 그것에 대한 해법이 바로 기술혁신이다.

기술혁신은 대개 발명을 통해 실현되고, 발명이란 기술혁신이나 신기술에 대한 욕구를 가진 다수 국민의 열정 속에서 태어나며, 이런 열정에는 남녀 구별이 있을 수 없다. 한국여성발명협회를 이끌고 있다 보니 여성의 경제활동에 더 큰 관심을 갖게 됐는데, 근자에는 여성 스스로 창업을 하고 평생의 일터를 마련해 자신만의 경제적 성취를 이루고자 하는 욕구가 점점 강해지고 있음을 느낀다. 이런 열정들이 어우러지면 불원간 여성의 머리와 손에서 여러 기발하고 유용한 발명들이 만들어져 나라의 경제를 더 크게 발전시킬 것이다.

발명을 통해 지식재산권을 보유하거나 남다른 노하우를 갖게 된다면 여성들이 보편적으로 겪는 취업난이나 경력단절로 인한 경제활동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고, 나아가 자기 사업을 자기 방식으로 실현해 보겠다는 평소의 꿈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설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발명이나 자기만의 기술은 막연한 희망과 상상만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 사물을 대하는 생각과 이를 바라보는 시각의 혁신적인 전환이 있어야 하고, 기존의 불편을 거부하고 상투적인 익숙함에 의문을 제기하는 용기가 있어야 하며, 모든 것을 심상하게 간과하지 않고 세심하게 관찰하는 습관을 길러야 함은 물론 문제를 끈질기게 파헤치며 모르는 것을 공부하고 도움이 될 만한 가르침을 부지런히 찾아다니는 노력이 체질화돼야 한다. 발명 감각 키우기와 발명 체력 기르기가 합쳐져야 목적하는 성과가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높은 감수성, 차분함과 인내심은 새로운 발명 영역을 발견하는 데 크게 유리하다. 많은 여성이 용기를 내서 ‘발명창의교실’ 강좌부터 참여해 우선 발명 감각을 키워보고 더 나아가 발명 체력 키우기를 권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