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지난달 25일 새벽 반포 한강 둔치에서 실종된지 6일만에 주검으로 발견된 대학생의 발인을 앞두고 아버지 손현씨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다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사진=뉴스1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지난달 25일 새벽 반포 한강 둔치에서 실종된지 6일만에 주검으로 발견된 대학생의 발인을 앞두고 아버지 손현씨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다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 한강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의 아버지 손현 씨가 고인과 함께 있었던 친구 A 씨 행동에 의문을 드러냈다.

5일 채널A의 시사교양프로그램 '김진의 돌직구쇼'에 출연한 손 씨는 "상식적으로 친구 (A 씨)본인의 휴대폰이 없어졌으면 전화해서 찾아봐야 하는데 우리 아들 휴대폰으로 자신의 휴대폰에 전화한 적이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하루도 못 참고 휴대폰 번호를 바꾼다는 것은 자신의 휴대폰을 찾을 일이 없다는 이야기다"고 지적했다.

손 씨는 "(사고) 다음날 (A 씨와) 만났을 때 공기계를 사서 휴대폰 번호를 바꿨다고 했다"며 "휴대폰이 확실히 없어졌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만이 전화를 안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증거가 없어지면 (수사가) 힘드니까 그 집 주변이나 차량이 됐든, 휴대전화가 됐든, 많은 자료가 있을 것 같다"며 "그런 것들을 빨리 찾아야 되는데 가시화되지 않으니까 불안하다"고 말했다.

또 손 씨는 "이건 절대로 그 아이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며 "충분히 주변 사람들이 개입됐다는 많은 증거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손씨는 장례식장을 찾은 친구 A 씨 측에게 "A 씨는 어려서 판단 못 할 수 있어도 부모에게 똑바로 하라고 전하라고 전달했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의 한 의대 본과 1학년 재학생인 고인은 지난달 24일 오후 11시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A 씨와 함께 반포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잠들었다가 실종됐다.

A 씨는 다음날 오전 4시 30분께 잠에서 깨 홀로 귀가했다. 그는 고인이 집으로 먼저 간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A 씨는 고인이 실종되던 날 오전 3시30분께 휴대전화로 자신의 부모와 통화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는데, 이후 고인의 휴대전화를 들고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실종 현장에서 A 씨 휴대전화를 찾는데 주력했지만 아직까지 발견하지 못한 상태다.

A 씨 측은 당시 신었던 신발도 버렸다고 주장해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지난달 29일 경찰이 A 씨를 상대로 최면 수사를 진행할 당시 A 씨 측은 변호사와 함께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강 사망 대학생 부친 손현 씨/사진=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
한강 사망 대학생 부친 손현 씨/사진=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
이에 대해 손 씨는 "결백하면 변호사 선임 없이 사과했을 텐데, 아이를 보호해야 할 이유가 있거나 뭔가 실수나 문제가 있으니 이러는 것 아니겠나"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손 씨는 공개적으로 의혹을 제기했지만 A 씨 측은 현재까지 언론 등에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