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조절 나선 오세훈…'우보천리'로 5년 집권 시정 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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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 당선 한 달…"대권 도전 보다 시장 재선 염두"
부동산정책·안심소득 실험 등 속도조절
부동산정책·안심소득 실험 등 속도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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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복수의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오 시장은 최근 간부들에게 각종 현안과 주요 공약 실현 방안과 관련해 “충분한 준비와 논의를 거친 뒤 서두르지 말고 사업을 추진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시 관계자는 “오 시장은 내년 대권 경쟁에 나가지 않을 것이란 언급을 여러차례 한 것으로 안다”며 “임기 1년 2개월이 아닌 서울시장 재선 도전을 전제한 5년 시계로 시정을 짜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서울시의 10년 청사진을 그리게 될 ‘서울비전 2030 위원회’을 구성한 데 이어 이날 서북·서남·동북 등 3개 권역에 여러 대학들을 연계한 창업밸리를 조성해 ‘청년서울’을 만들겠다는 구상도 우보천리(牛步千里)하겠다는 오 시장의 생각이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다.
시장에선 이를 호재로 받아들여 재건축 단지를 위주로 신고가가 속출하는 부작용이 나타났다.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첫째 주(3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값은 전주보다 0.09% 올라 지난주(0.08%)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4·7 보궐선거 직후인 지난달 둘째 주 0.07% 반등한 이후 4주 연속 상승폭을 키웠다. 일단 오 시장은 주요 재건축 단지의 집값 급등을 막기 위해 여의도·목동·압구정·성수 등을 토지거래허가 구역으로 묶고 시장 안정에 주력하는 상황이다.
오 시장이 비록 방역과 부동산 두 가지 핵심 정책에 대해 빠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하더라도, 정치적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평가는 많다. 여권 관계자는 “국무회의의 유일한 야당 참석자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고 서울시의회와도 아슬아슬하지만 협치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여당과 정부에 자극을 주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하수정/안상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