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불해협 저지섬 둘러싸고 조업권 다툼 일촉즉발
프랑스 "전기 차단"vs 영국 "함정 급파"…어업 갈등 격화
영국이 브렉시트(EU 탈퇴) 이후 프랑스와 어업 갈등이 고조되면서 5일(현지시간) 해군 함정 2대를 파견해 순찰에 나섰다.

프랑스 AFP 통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 해군은 5일과 6일 각각 함정 한 대를 영국과 프랑스 사이 영불해협으로 파견한다.

이들 함정은 대포, 기관총 등으로 무장한 순찰함이다.

이 같은 지시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영불해협에 있는 영국령 저지섬을 프랑스 어선으로부터 보호하겠다는 이유로 내린 것이다.

앞서 아니크 지라르댕 프랑스 해양부 장관은 지난 4일 저지섬이 프랑스 어선을 상대로 조업 허가를 지연시키고 있다고 주장하며 보복을 경고한 상태다.

여기에는 해저 케이블을 통한 전력 차단 등이 포함됐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5일 저녁 존슨 총리가 저지섬 총리를 만나 봉쇄 전망 등을 논의했다"면서 "양측은 어업 접근권을 둘러싼 저지섬과 프랑스 간 대화와 긴장 완화가 긴급히 필요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그러면서 "사전적 조치로 영국은 상황 파악을 위한 순찰함 두 대를 보낼 것"이라며 "영국과 저지섬은 이번 사안을 놓고 긴밀한 공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 어선 100여대가 6일 현재 저지섬으로 향할 태세라고 BBC 방송이 보도했다.

이들 어선은 저지섬 세인트 헤일러 항구로 집결한다는 계획이며, 다만 항구를 봉쇄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갈등은 어획량이 풍부한 영불해협을 사이에 두고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이후 영국과 프랑스 간 신경전이 고조되는 데 따른 것이라고 BBC는 전했다.

저지섬은 프랑스 어선이 추가 자료를 제출하면 조업 허가를 내려주겠다는 입장이다.

저지섬은 영불해협 최대 섬으로, 프랑스 쪽에 가깝게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