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사진=한경 DB
임영웅/사진=한경 DB
실내 흡연으로 적발된 임영웅이 성의 없는 사과문, 적반하장 대응으로 논란을 키우고 있다.

임영웅은 지난 4일 TV조선 '뽕숭아학당' 촬영 도중 대기하면서 건물 안에서 흡연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촬영이 이뤄졌던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DMC디지털큐브 건물 전체가 금연 장소라는 점, 코로나19 시국에 마스크를 벗고 흡연을 했다는 점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더욱이 임영웅은 TV조선 '미스터트롯' 경합부터 진 선발 이후까지 줄곧 바른 청년의 이미지로 사랑받았다. 착실히 마스크를 쓰면서 레드카펫 행사에서도 "마스크를 벗어 달라"는 취재진의 요청에도 묵묵히 마스크를 썼을 정도.

하지만 대기실에서 임영웅은 달랐다. 뿐만 아니라 이런 사실이 알려진 이후 대응 역시 "히어로답지 않다"는 평이다.

여기에 임영웅이 과거 다른 영상 촬영 중에도 전자 담배를 태우고, 침을 뱉는 것으로 보이는 동영상까지 등장하면서 "이번 일이 처음이 아니었고, 문제 의식도 없었다"는 비난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논란이 커지자 임영웅 측은 하루가 지난 5일에야 "방송 촬영이 새벽에야 종료돼 확인에 늦었다"면서 "니코틴이 함유되지 않은 액상이라 담배라 생각하지 않고 사용했다"는 변명을 내놓았다.

"헤어와 메이크업을 작업 중인 상황"이라고 밝혀 스스로 주변에 여러 사람이 있음에도 흡연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개인 방역 원칙을 준수했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임영웅의 사과문에도 '성의' 논란의 불거지고 있다. "상처와 실망감을 드렸다"며 "책임감을 갖고 임했어야 했는데 부족했다"고 했지만, 어떤 부분을 잘못했고, 어떤 부분을 어떻게 개선할지 포털 사이트에만 검색해도 나오는 사과문의 기본조차 담겨 있지 않았다. '안녕하세요. 임영웅입니다'로 시작해 '임영웅 올림'으로 끝나는 7줄짜리 사과문으로는 임영웅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를 돌릴 수 없었다.

더욱이 전자담배는 니코틴이 포함되지 않은 제품도 발암 물질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궐련형 담배나 궐련형 전자담배보다 독성 물질이 적을 뿐, 절대 안전한 제품은 아니라는 것.

뿐만 아니라 금연구역에서 흡연은 모든 형태의 전자담배가 '금지'다. 니코틴이 포함 안된 액상형 전자담배의 경우 의견이 엇갈리긴 하지만 인체에 유해하다는 점에서 비난을 피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1월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조준홍 교수팀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자 10명 중 8명이 금연구역에서 몰래 흡연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일반 담배 사용이 금지된 장소에서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도 금지돼있다는 사실을 알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상황에서 '뽕숭아학당' 측은 문제에 대한 사과와 해명이 아닌 제보자 색출에 나서고 있다. 6일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되지 않은 제작현장, 대기실 등을 허가 없이 촬영하는 행위는 출연자 개인의 인격권 침해에 해당하여 손해배상책임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며 "도를 넘은 영상 이미지 촬영 및 유포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공지를 내놓은 것.

'뽕숭아학당' 측은 "프로그램 론칭시부터 촬영장을 방문하여 영상 및 사진 촬영을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다"면서 이전부터 불거진 문제라고 강조하면서 "TV조선 사옥의 대기실은 '뽕숭아학당' 출연진뿐 아니라 평소 타 프로그램 여성 출연자들도 사용하는 공간인 바 심각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지만, 임영웅 논란 직후 나온 '강경 대응 공지'라는 점에서 "적반하장"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