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79% 증가해 1575억
톡비즈·콘텐츠 사업 고른 성장
'카톡 먹통'엔 "재발방지" 약속
카카오가 ‘확장된 카카오톡’에 방점을 찍었다. 메신저를 넘어 구독·지갑 서비스 분야로 사업을 확장한다.
여민수 대표는 6일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지갑과 구독 등 신규 서비스를 카카오톡의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작년 12월 카카오톡으로 연말정산, 결제, 본인 인증 등을 할 수 있는 ‘지갑 서비스’를 선보였다. 앞서 11월엔 카카오톡으로 정수기, 안마기, 샐러드 등을 구독할 수 있는 ‘상품 구독 서비스’를 출시했다. 올해는 동영상, 텍스트 등을 구독하는 ‘콘텐츠 구독 서비스’도 내놓을 계획이다.
미국 콘텐츠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 카카오는 미국 웹소설 플랫폼 ‘래디시’와 웹툰 플랫폼 ‘타파스’ 인수 작업을 하고 있다. 경쟁사 네이버는 미국 내 1위 웹툰 플랫폼 ‘웹툰’을 운영하고 있다.
여 대표는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플랫폼 네트워크 확장에 한층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며 “최근 타파스에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작품 공급이 늘어나 성장세가 뚜렷하게 확인된 만큼 북미 시장 성공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2580억원, 1575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 79% 늘었다. 호실적을 견인한 건 카카오톡에서 벌어들이는 수익 ‘톡비즈’ 부문이다. 1분기 톡비즈 매출은 61% 증가한 3615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톡 광고 사업이 확장되고 카카오톡 선물하기 거래액이 늘어난 덕분이다.
웹툰 플랫폼 픽코마와 카카오페이지의 상승세로 ‘유료콘텐츠’ 부문 매출도 80% 늘어 1747억원으로 집계됐다. 배재현 카카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카카오재팬의 시장 내 1위 플랫폼 픽코마를 기반으로 글로벌 거래액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카카오는 지난 5일 밤 2시간 넘게 카카오톡이 서비스 장애를 일으킨 데 대해 “장애 원인 분석, 회고 등을 통해 이 같은 오류가 반복되지 않도록 재발 방지를 위한 후속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서비스 장애는 지난해 3월 약 33분간 메시지 수·발신 오류가 발생한 이후 1년2개월여 만이다.
구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