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항끼리 운송하는 항로 확대
표준선형 만들어 중소社 살릴것
내항선사까지…회원사 늘리겠다
박성진 한국유조선사협회 초대 회장(에스제이탱커 대표·사진)은 6일 부산 중구 에스제이탱커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석유화학제품의 수송 경쟁력을 강화해 유조선사와 해운, 조선산업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유조선사협회는 지난달 28일 해양수산부로부터 등록승인을 받아 사단법인 형태로 출범했다. 박 회장은 “국가 필수 자원인 석유와 가스를 실어나르는 유조선의 중요성을 알리고, 유조선사의 권익 보호와 정부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협회를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석유화학산업이 국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25%에서 지난해 12%로 반토막 났다. 이에 따라 석유화학산업과 유조선업계의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다.
박 회장은 “유조선사들이 이 같은 어려움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며 “그동안 부산항과 외국항을 운항하던 수송 방식에서 벗어나 국내항을 거치지 않고 인도네시아와 중국, 태국과 베트남, 중동 등 외국항끼리 운송하는 항로를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효율적인 기업 운영을 위해 유조선의 표준선형을 만들 계획이다.
그는 “경쟁국인 중국은 새 배를 많이 소유하고 있고, 입항선박의 선령도 15년 미만으로 규제해 우리나라 선박이 중국항에 들어가려면 새 배를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표준선형을 만들어 10~20% 정도의 제조비용을 줄이고, 일감 부족에 시달리는 중소 조선소도 살려나가겠다는 것이 그의 계획이다.
현재 유조선사 30곳이 회원사로 가입했다. 박 회장은 외항선사 위주의 회원사를 내항선사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협회는 항만 예선 요율 문제 같은 각종 사안에 공동 대응할 계획이다.
박 회장은 1986년 중앙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2011년 해양대 항만물류학과 석사, 2016년 경영학 박사를 취득했다. 2001년 4월부터 에스제이탱커 대표를 맡고 있다. 한국해운조합 부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부산=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