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흑자 9.6억달러↑, 운송수지 흑자전환에 서비스적자 7.5억달러↓
1분기 경상흑자 전년동기比 77%↑…한은 "수입증가로 연간흑자 작년보다 줄 수도"

수출이 늘고 국제 운임도 오르면서 경상수지가 11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3월 경상수지는 78억2천만달러(약 8조7천897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 이후 11개월째 흑자일 뿐 아니라 작년 같은 달(59억4천만달러)보다 18억8천만달러 늘었다.

지난 1분기(1∼3월) 경상수지 흑자는 228억2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작년 1분기(129억3천만달러) 보다 76.5% 많은 규모다.

수출호조·운임상승에 11개월째 경상흑자…3월 78.2억달러(종합)
수출호조·운임상승에 11개월째 경상흑자…3월 78.2억달러(종합)
3월 경상수지 가운데 상품수지 흑자는 79억2천만달러로 전년 동월(69억6천만달러)과 비교해 9억6천만달러 증가했다.

1년 전보다 수출(543억8천만달러)이 18.5%(84억8천만달러), 수입(464억6천만달러)이 19.3%(75억2천만달러) 각각 불었다.

서비스수지는 9억달러 적자를 기록했지만, 적자폭은 지난해 3월(-16억5천만달러)보다 줄었다.

특히 3월 선박 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1년 전보다 194.4%나 뛰면서 운송수지가 작년 3월 9천만달러 적자에서 올해 3월에는 6억9천만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여행수지 적자 규모(3억6천만달러)는 작년 3월(3억7천만달러)과 비슷했다.

본원소득수지 흑자(12억8천만달러)는 배당소득 증가(-4천만달러→4억2천만달러)에 힘입어 1년 전보다 4억2천만달러 확대됐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3월 중 100억1천만달러 늘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42억2천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도 19억7천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64억3천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가 72억7천만달러 늘었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반도체, 화학공업제품, 승용차 등 주력 품목의 수출이 늘어난데다 국내 해운사의 운송 실적도 호조를 보이면서 1분기 경상수지 흑자가 작년보다 늘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늘어나는 수입 때문에 올해 전체 경상수지 흑자 폭은 작년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됐다.

박 국장은 "원자재 가격 상승, 내수 회복과 함께 수입 증가율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하반기로 갈수록 경상수지 흑자 폭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게 한은 조사국의 분석"이라고 말했다.

앞서 2월 한은은 올해 전체 경상수지 흑자가 640억달러로 지난해 753억달러보다 축소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다만 이달 말 발표되는 수정 경제 전망에서 흑자 규모 예상 수치도 조정될 예정이다.

당장 4월 경상수지는 일시적 적자를 낼 수도 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박 국장은 "해마다 4월에는 외국인 투자자에게 배당금이 지급되면서 경상수지 흑자폭이 크게 줄거나 소폭 적자가 나타난다"며 "올해의 경우 주주환원정책에 따른 특별배당까지 더해진 것으로 파악되는데, 이 때문에 4월 경상수지는 소폭 적자를 볼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