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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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지역의 전기차 보조금 지급대수가 기존 대비 약 900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환경부가 언급했던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지방비가 확보된 데 따른 것이다. 여타 지역도 추경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어 이르면 이달, 늦어도 다음달부터 지방자체단체들의 보조금 물량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7일 환경부 저공해차 누리집에 따르면 충북 지역의 보조금 지급 공고대수는 기존 1829대(이달 3일 기준)에서 2709대로 늘어났다.

특히 충북 청주시는 일반 대상 전기차 잔여 대수가 0대로 사실상 보조금이 바닥난 상태였지만 이번에 지급대수가 605대로 늘면서 보조금 신청이 추가로 가능해졌다. 이중 이미 174명이 접수를 완료한 상태라 잔여분 431대가 남았다. 일반 대상뿐 아니라 법인, 우선 등 전반적으로 보조금 물량이 늘었다. 청주시는 고시 공고를 통해 이달 24일부터 예산 소진시까지 전기차 보조금을 신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전기차 수요가 가장 많은 서울은 다음달 추경을 통해 지방비를 확보할 계획. 특정 시기 보조금이 지급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한 번에 몰아 공급하는 대신 6~7월, 9월로 나눠 지원하는 방식을 검토 중이다. 현재 서울의 전기승용차 보조금 가능대수 5067대 가운데 4112대(81.1%)가 접수를 마친 상태다.

이밖에 대전·강원·제주·경남·광주·인천의 경우 이미 보조금 예산을 확보했고, 부산·경기·경북은 늦어도 하반기 내 추경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의 경우 공고 대수 2301대 중 1357대가 신청을 완료해 현재 58.9%의 접수율을 나타내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충북도의 추경은 완료된 상태가 맞다"며 "각 지역별 상황은 다르지만 충북 중 전기차 소진율이 높았던 청주시가 우선 보조금 지급대수를 늘렸고, 오늘(7일) 보조금 신청을 이달 24일부터 받겠다는 고시 공고를 올린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올해 전기 승용차 7만5000대에 한해 대당 1100만~1900만원의 국고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그러나 전국 지자체가 보조금 지급에 편성한 예산은 4만5814대분에 그쳤다.

전기차 보조금은 국고 보조금과 지자체 보조금을 일정 비율씩 부담해 지급되는 구조다. 국고 보조금이 남아있더라도 지자체 보조금이 소진되면 보조금을 수령하지 못한다.

아이오닉5와 EV6의 사전계약 물량이 7만대를 넘기고, 테슬라가 출고 물량을 쏟아내면서 보조금을 가져갈 것이라는 전망에 전기차 예비차주들은 보조금을 받지 못할까봐 마음 졸이고 있다. 한정된 보조금을 두고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여파로 아이오닉5 등 일부 차량 인도가 늦어지자 예비차주들 불안은 가중됐다.

이번 보조금 확대 소식은 출고를 기다리거나 전기차 구매를 앞둔 예비차주들 걱정을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지자체별 수요 재조사 및 지방비 추경 확보를 협의 중에 있다. 추경이 편성되는 하반기에는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