랴오닝성 단둥에서 바라본 북중 국경다리와 북한 신의주./ 연합뉴스
랴오닝성 단둥에서 바라본 북중 국경다리와 북한 신의주./ 연합뉴스
위성사진에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의 기차역에 화물 수송 열차가 크게 증가한 정황이 포착됐다. 북한이 코로나19 방역을 구실로 1년 넘게 국경을 봉쇄하고 있는 가운데 북·중 무역이 재개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운영하는 북한전문사이트 ‘분단을 넘어’는 6일(현지시간) “최근 단둥과 신의주 세관 지역에서의 열차 수가 늘어나고 지난 3월 31일과 4월 1일 사이에 신의주역과 화물 야적장에 덮개가 제거된 것이 중국으로의 수출을 재개하려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국경 봉쇄가 시작된 이후인 지난해 4월 양측 기차역에서 관측된 열차 수는 110량에 불과했지만 지난달 17일 두 배가 넘는 285량으로 늘었다. 지난해 4월 양 국경을 통과한 차량 통행량은 전년 9월 대비 88%가 감소했다.

신의주역에 정차해있는 화물용 열차 위에 덮어져있던 덮개가 제거된 것도 북·중 국경 개방의 신호로 분석했다. 이 사이트는 “덮개는 국경 폐쇄로 발이 묶인 대중(對中) 수출용 열차에 실린 화물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며 덮개가 제거된 것이 철도 무역이 가까운 미래에 재개될 수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 1일 중국 단둥에서도 중국 동력 열차 두 대가 압록강 철교를 향해 접근하는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이 열차들은 국경을 넘지는 않았지만 철교에 접근했다가 단둥역으로 되돌아가기를 반복해 사전 점검 차원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송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