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전날 ‘갤럭시 노트20 5G’ 기본 모델 출고가를 기존 119만9000원에서 110만원으로 인하했다. 갤럭시 노트20의 출고가가 인하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KT는 갤럭시 노트20에 요금제 별로 최대 50만원의 공시지원금을 부여하고 있다. 공시지원금은 기기를 2년 이상 사용하는 조건으로 이동통신사가 지원하는 금액이다.
갤럭시 노트20의 추가지원금(공시지원금 15%)는 7만5000원으로, 공시지원금으로 개통 시 소비자가 지불해야 하는 실제 구매가(실구매가)는 52만5000원으로 떨어졌다.
갤럭시 노트20 시리즈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9월 선보인 제품이다. 6.7인치 플랫(평평한)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일반 모델과 6.9인치의 엣지 디스플레이를 갖춘 울트라 모델 두 모델로 출시됐다.
갤럭시 노트20는 전작 ‘갤럭시 노트10’ 대비 인식 속도가 빨라진 ‘S펜(스타일러스 펜)’이 특징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 노트20의 S펜의 인식 속도는 26ms로, 전작 대비 80% 빨라졌다.
이 외에도 갤럭시 노트20은 후면 카메라는 6400만 화소 망원 렌즈를 포함해 트리플(3개) 카메라를 장착했고, 스마트폰 두뇌격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는 퀄컴 스냅드래곤 865+를 탑재했다. 램(RAM)은 8GB이고 기본 저장 용량은 256GB다. 배터리 크기는 4300mAh다.
삼성전자가 출시된 지 1년도 되지 않은 갤럭시 노트20의 출고가를 인하한 건 재고 소진을 위해서로 풀이된다. 통상적으로 출고가는 제조사와 이통사간 협의 하에 진행된다. KT는 이날 갤럭시 노트10 일반 모델의 공시지원금을 기존 최대 50만원에서 70만원으로 상향하기도 했다. 앞서 출고가가 95만5500원으로 한 차례 인하된 갤럭시 노트10의 실구매가는 19만500원으로 떨어졌다.
한편 삼성전자는 매년 하반기 출시했던 갤럭시 노트 시리즈 신제품을 올해는 내놓지 않는다.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상징인 S펜 지원 대상을 타 제품군으로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월 출시된 ‘갤럭시S21 울트라’ 모델은 S시리즈 중 S펜을 처음으로 지원했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내놓을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3’도 S펜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 갤럭시 노트 신제품을 내놓지 않는 게 노트 시리즈의 단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게 삼성전자 측의 입장이다. 갤럭시 노트 시리즈는 출시 첫해 평균 1000만대가 판매되는 ‘스테디 셀러’다. 2011년 처음 선보인 이후 9개의 모델이 출시되는 동안(갤럭시노트7 제외) 적게는 800만대, 많게는 1200만대의 실적을 올린 바 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은 지난 3월 진행된 정기주주총회에서 “1년에 S펜 적용한 플래그십 모델을 2개 내는 건 부담이 될 수 있다”라면서도 “(갤럭시 노트) 신제품을 내놓지 않는 것은 아니다. 시기는 달라질 수 있지만 내년에는 지속적으로 해 나가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 폴더블폰과 준프리미엄급 모델 ‘갤럭시S21 FE’를 출시해 갤럭시 노트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배성수 기자